브라질을 덮친 최악의 폭우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데다 물가까지 급등할 것으로 보여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지우마 호세프 신임 대통령이 재와 인플레이션 등 거듭된 악재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우에 따른 산사태와 홍수로 20일(현지시간) 현재 741명이 숨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홍수 피해가 심한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지역에서는 복구에 20억헤알(12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통시장에서는 식품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로 주요 작물의 생산량이 20%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홍수는 1967년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만 약450mm 강수량의 비가 쏟아져 주요 도로와 곡창지대가 유실됐다.
상파울루 LCA콘술토리아의 파비오 라마오 이코노미스트는 “홍수 피해로 올해 1분기 식품 가격이 최대 17%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드레 페르페이토 그라주얼인베스티멘토 이코노미스트도 “채소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물가 급등의 후폭풍을 우려했다.
우레스 폴치니 방코웨스트LB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경기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면서 물가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긴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8%의 높은 성장률의 부작용으로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은 위험 수준까지 이르렀다. 지난 해 브라질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5.91%로 200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승률도 정부 목표치 4.5%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브라질 중앙은행은 19일 기준금리를 10.75%에서 11.25%로 0.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마이클 로셰 MF글로벌 신흥시장투자전략가는 “이번 홍수 사태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해 복구 비용으로 정부 지출이 더늘어나면서 재정 압박도 커질 것이라면서 “시장은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의 길을 따를 것인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