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질] 브라질 북동지방 뻬르남부꼬(Pernambuco)주의 주정부가 자리잡고 있는 주도 헤시피(Recife)에서 내륙으로 173km 떨어진 선인장과 관목들이 듬성듬성 자라는 반건조지대에 작은 도시 토리타마(Toritama)가 위치하고 있는데 별로 특별한 구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도시는 “브라질 청바지 수도”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이곳 주민들은 실업률 제로라는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
뻬르남부꼬주에서는 제일 작은 규모의 도시(34.600m2)지만 2000년 2만1.800명에서 2010년 3만5천명으로 과거 10년간 63%의 커다란 인구증가를 보였다. 토리타마시는 2천500개의 의류생산공장이 있으며 업계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숫자는 2만5천명, 연간 6천만장의 청바지를 생산하고 있다.
브라질 전체 진스(jeans)생산량의 16%에 해당한다. 경제인구의 93%가 의류산업과 관련을 맺고 있다.
일 때문에 주변 지역으로부터 토리타마에 출퇴근하는 유동인구는 토리타마시에 거주하는 인구보다 약 2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시상공업국장 니에리톤 마르팅스는 추정하고 있다.
104번 국도변에 토리타마 생산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직매장이 있는데 이곳에는 약 700개 복스와 상점들이 입주해 있다.
인근의 상업•교통 요충지 까루아루(Caruaru)에서부터 토리타마를 잇는 40km 도로의 2차선 확장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청바지 수도 토리타마의 경제가 더욱 활발해 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업폐수로 오염됐던 토리타마시를 감싸고 흐르는 까삐바리베강(Rio Capibaribe) 강물이 맑아지고 있다. 청바지 한 개에 물이 70리터 내지 90리터가 소모된다. 5년 전에 염색공장이 약 100여개 존재했는데 이들은 청바지를 염색하고 나온 폐수를 강물에 바로 버리곤 했다.
그런데 지금은 염색공장이 거의 절반 수준인 56개로 감소된데다가 급수차로 재활용물을 공급받아 사용하며 폐수를 의무적으로 일단 처리한 다음 강물로 보낸다. 게다가 1년에 4차례 주정부 환경국이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강물이 예전과 달라졌다.
토리타마에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 위해 찾아오는 타지인들이 늘고 있다.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한국인들이 눈에 뜨인다는 것은 이곳이 경제적으로 매력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시내 중심지에 부속가게 스트라스(strass)가게를 연다.
에리키 장(37)은 친구로부터 뻬르남부꼬 도시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상파울로에서 왔다고 말했다. 이재호(64)씨는 2년 전부터 장사를 하고 있는데 유사한 물건으로 경쟁을 벌이는 브라질인•한국인들 때문에 이익이 줄었다며 불만족해 했다.
“작년은 좋았었는데 올해는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알라고아주 뽀르또 깔보에서 사탕수수 수확노동자였던 루이스 까를로스 다 실바(47)는 그나마 1년 전 일자리를 잃자 부인과 자식 둘을 데리고 토리타마를 찾아왔다.
첫 직장은 작은 청바지공장의 재봉사로 시작했으며 지금은 염색공장 수위를 하고 있다.
“여기서는 놀고 싶은 사람만 일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끌라이세 알메이다는 6년전 헤시피 옆 올린다에서 미장공 남편을 따라 이곳에 왔다. 빵집, 구멍가게 등에서 일하다가 현재는 의류상점 점원으로 직장을 옮겼는데 만족하다고 말한다.
호잔젤라, 호제 마리아, 나탈리아 알베스 세자매는 변두리에서 토리타마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호잔젤라와 호제는 집이 있는 산타 마리아 도 깜부까에서, 나탈리아는 베르텐테스에서 토리타마로 매일 여행한다.
이곳에서는 정식등록하지 않은 노동자는 생산량(피스)에 따라 급료를 받으며 등록한 근로자는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를 수령한다. 중소기업진흥청에 따르면 이곳의 평균 임금은 700헤알 선이다.
한편 토리타마의 중류가정은 자녀를 약 40킬로 떨어진 까루아루에 보내 교육시킨다.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토리타마에는 학교가 16개 있으며 의료기관은 시립병원 한 개뿐이다. 이곳은 기반시설이 취약해 아직 기본위생시설들이 갖추어져 있지 않다. (에스따도데 상파울로,12/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