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414억달러를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2009년 매입액 243억달러의 거의 배에 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2009년 말 달러당 1.74헤알에서 지난해 말에는 달러당 1.66헤알로 떨어져 환율 방어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달러화 매입 확대를 통해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2886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말 2390억달러보다 20.7%, 룰라 전 대통령 정부 출범 직전인 2002년 말 377억달러에 비해서는 665% 늘어난 것이다.
한편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전날 헤알화의 지나친 강세가 무역수지를 악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지금 당장 환율 방어에 대한 추가 조치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테가 장관은 "헤알화 과다 절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환율 방어 추가 조치를 내놓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될 조짐을 보이면 종합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