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고속 질주하고 있다. 파올로 베르나르도 브라질 기획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이 8%에 가까울 것”이라며 “공공 프로젝트 등 인프라 투자 확대가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7%를 넘는 것은 24년만에 처음이다.
브라질 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6.8% 증가를 소폭 밑돌면서 전분기보다 둔화됐지만 브라질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브라질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잠정치인 9.0%에서 9.3%로, 2분기 성장률은 8.8%에서 9.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도 이날 “이번 4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을 보인다 해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소 7.5% 이상이 될 것임을 보장한다”고 확신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공공투자의 확대는 브라질 경제에 매우 좋은 신호”라면서 “이런 추세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브라질 경제에 낙관적 전망을 펼쳤다.
닐 셰어링 캐피털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경제성장률 둔화는 단기적인 것으로 브라질 경제지표를 보면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분기 공공투자는 전년 대비 21.2% 증가했고 소비지출도 전년에 비해 5.9% 늘어나면서 전분기의 1.6% 증가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브라질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 7~11월까지 월간 판매량이 30만대를 5개월 연속 넘었고 브라질 최대 쇼핑시즌 중 하나인 10월 초 ‘어린이의 날’ 휴일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하면서 소비도 호조를 보였다.
지난 11월 실업률이 6.1%로 지난 2002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도 안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빠른 성장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것이 부담이다.
브라질의 소비자 물가는 지난 11월에 전월 대비 0.83% 올라 지난 2005년 4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율로 환산한 물가상승률은 11월에 5.63%를 기록해 중앙은행 물가 목표인 4.5%를 웃돌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일 현재 기준금리 10.75%를 5개월째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11.2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올해 총 3차례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자산버블 우려를 억제하고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하게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3일 정기예금 지급준비율은 15%에서 20%로, 요구불예금은 8%에서 12%로 각각 인상한 바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에서 360억달러(약 41조원)의 유동성을 회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