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신도들을 상대로 "헌금(獻金) 30억원을 마음대로 쓰게 해줄 테니, 수수료를 달라"고 속여 수억원을 받아 챙기고 달아난 전과 12범의 목사(牧師)가 도피 7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서초구의 교회 장로로 활동하면서 신도들을 상대로 3억5000여만원에 이르는 '헌금 사기'를 벌인 혐의로 김모(70) 목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목사 안수(按手)를 받은 김씨는 지난 4월 서초동 사무실에서 같은 교회에 다니는 신도 A(62)씨에게 "친하게 지내는 장로가 100억원을 교회에 헌금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30억원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해주겠다"고 꼬드겨 수수료 명목으로 14차례에 걸쳐 모두 2억6500만원가량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른 신도에게서도 비슷한 방법으로 현금 9000만원을 가로챈 뒤 연락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목사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면서도, "내가 검찰총장(내정자)을 키우다시피 했어"라고 말하는 등 인맥(人脈) 과시에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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