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Extra Form


[뉴스브라질]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진흙뻘이 있고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숲을 이루고 있는 지형을 manguejal(망기잘) 또는 그냥 mangue(망기)라고 하는데 브라질 해안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

강에서 흘러 내려오는 흙과 썩은 나뭇가지와 잎, 죽은 동물, 곤충에서 나온 유기물질들이 한데 섞여 검은 진흙을 이룬다. 진흙 속은 온갖 생명의 온상으로 게들(caranguejos)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가 된다.

생물연구자 헤나또 데 알메이다에 따르면 새끼들이 조용한 물속에서 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천연의 조건을 갖춘 뻘과 물이 있는 mangue를 번식기를 맞은 동물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peixe-boi(해우/바다소)가 새끼를 낳으려 자주 이동해 오며 철새들이 먹이가 풍부한 하구의 진흙둔덕에 쉬었다가 힘을 얻어 다시 긴 여행을 떠난다고 헤나또는 설명한다.

브라질 북부 빠라(Pará)주 서북해안 일대 거의 전부가 진흙으로 된 늪지대이다. 연속된 늪지대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가장 긴 늪지대의 중심에 빠라주도 벨렝(Belém)에서 동북방향으로 130km 떨어진 곳에 사방이 강들로 둘러싸인 인구 3만의 작은 도시 꾸루사(Curuça)가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주민의 생계는 어업과 농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약간의 관광수입이 도시의 경제를 돕고 있다.

두말할 것 없이 사방이 뻘로 둘러싸여 있는 이 도시의 명물은 게다. 그런데 게잡이가 예전만 못하다. 꾸루사 도시로서는 뻘이 잘 보존돼야 경제가 산다. 뻘은 주민들의 생존의 문제다.

마노엘 리마(59)는 평생을 게잡이에 종사하고 있다. 손과 팔을 게에게 물리거나 나뭇가지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검은 양말을 어깨높이까지 끼워 올리고 굴속에 팔을 넣어 게를 잡는다. 마노엘은 커다란 게를 하루 100마리씩 잡아 올렸는데 요즘은 50마리 밖에 못 잡는데 그것도 하루 온종일 뻘을 뒤져서야 겨우 건지는 수확이다.

그리고 점점 깊이 파야 게가 있다. 그는 다 자란 숫놈게만 잡고 암놈과 어린게는 놓아준다. 게들을 덜 해치는 수단을 사용한다.

그러나 게잡이들이 전부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랑곳 않는 게잡이들은 게들이 강제로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굴에 발을 집어넣고 주위의 나무뿌리들을 파괴한다. “트랙터로 전부 짓밟고 쓰러뜨리듯 한다”고 마노엘은 비유했다.

꾸루사 주민들은 타도시 사람들처럼 잡지 않는다고 그는 장담했다.

이웃 성까에따노 데 오디벨라(São Caetano de Odivelas)는 과거에는 빠라주에서 가장 게가 많이 잡히는 고장이었으나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예전에는 큰 게가 나는 지방이었는데 이제 큰놈들은 다 사라졌다. 그쪽 동네 사람들이 우리 것을 잡으려고 몰려오고 있다”고 마노엘은 불만이 가득한 채 톤을 높였다.  
  
매달 4-5일은 산란기이기 때문에 법으로 게를 잡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하루는 Ibama(자연보호청)직원이 어느 젊은이가 종일 잡은 게를 빼앗아 도로 풀어주는 것을 본일이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우리 같은 게잡이에게 누가 금렵기간에 끼니를 채워주겠는가?”라고 마노엘은 말했다. 어부는 노동법상 직업으로 인정을 받고 있어 금렵기간 보상을 받지만 게잡이는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하는 직업이라고 그는 말했다.

꾸루사 주민들에게는 게 이외에 새우와 굴이 주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어 이것 역시 환경보호 차원의 채취와 관리가 필요하다. 5년 전부터 소기업보호청(Sebrae)과 굴양식협회 도움으로 바이아와 산타 카타리나 양식법을 보고 배운 뒤 이 방법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대나무로 엮은 그물을 강변에 설치하고 그 안에서 굴을 기르는 기술이다. 자연상태로 기르면 다른 동물들이 대부분의 굴씨들을 먹어버리는데 대나무망에서는 손실이 거의 없이 굴씨들이 성장할 수 있다. 굴양식협회는 회원들에게 굴껍질을 이용한 토산품을 만들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토산품들은 꾸루사와 벨렝시 관광지와 토산품 전시장을 통해 판매된다.

꾸루사는 온몸에 검은 진흙을 바른 삼바팀 Pretinhos do Mangue 이 유명하다. 세 친구가 카니발 가장무도회에 입을 옷이 없었다. 그들은 뻘속에 몸을 뒹굴어 검은 진흙을 묻혀 카니발 복장을 대신했다. 이 장난끼에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진흙칠한 삼바팀 인원이 늘어갔다.

사람들은 이들 친환경 삼바팀을  “진흙 늪의 검둥이(Pretinho do Mangue)”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2000년 에드밀손 도스 산토스가 이끄는 Pretinho do Mangue 삼바팀은 급기야 전국적인 매스컴을 타 일약 이름을 얻었으며 드디어 빠라주 문화유산으로 지정받는 영예를 안았다.

진흙늪 삼바팀은 2009년 비정부단체(ONG)로 승격시켜 진흙탕에 몸을 굴리는 장난을 통해 환경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2010년 카니발에는 외국 여러나라로부터 온 사람들까지 합쳐 진흙 늪 삼바팀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1만명이 참가했다.

꾸루사에는 유명한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망게 숲 뿌리 속에 사는 큰 지렁이 같이 생긴 “뚜루(turu)”라는 것이 있는데 맛은 굴과 비슷하며 이 고장 사람들의 “최음제”로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병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결핵진단을 받은 사람이 이곳에 왔다가 치료돼 돌아갔다. 약이라고는 뚜루 밖에 먹지 않았다”고 꾸루사 주민 에베랄도 산토슨은 말한다.
(Horizonte Geográfico 131)  


door.jpg
?

  1. 루스.브라스 시외전철역 책 8천여권 무료 배포

    [뉴스브라질] 시외전철(CMTC) LUZ(루스), BRÁS(브라스) 두 역에서 1주일 동안 500여 제목의 책 8천권을 무료배포한다. 단 조건이 있다. 다 읽고 난 후 다음 사람이 ...
    Date2010.10.28 Views630
    Read More
  2. 브라질 북부 빠라주의 진흙속 게잡이

    [뉴스브라질]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진흙뻘이 있고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서 숲을 이루고 있는 지형을 manguejal(망기잘) 또는 그냥 mangue(망기)라고 하...
    Date2010.10.27 Views907
    Read More
  3. 2011년부터 자동차 소음검사 실시

    [뉴스브라질] 2011년부터 자동차 매연검사할 때 소음검사(teste de ruído)도 병행한다. 상파울로시는 2008년부터 매연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매연검사 필증이 없으...
    Date2010.10.26 Views796
    Read More
  4. 재판부, 야생 앵무새 주인이 계속 기르도록 판결

    [뉴스브라질] 상파울로 모에마에 거주하는 따니아 데 오리베이라(여.사회학자.63)는 소로(Soró)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앵무새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데 이 새는 아버...
    Date2010.10.26 Views676
    Read More
  5.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 女후보 강세

    31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집권 노동자당(PT) 딜마 호우세피(62.여) 후보가 제1 야당인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조제 세하(68) 후보와의 지지율...
    Date2010.10.24 Views549
    Read More
  6. 브라질 여름철 낙뢰 조심

    [뉴스브라질] 여름철에는 벼락을 주의해야 한다. 벼락은 공중의 전기와 지상의 물건 사이에 일어나는 방전현상이다. 가상청에 따르면 브라질에 연간 약 5천만번 낙뢰현상이...
    Date2010.10.24 Views642
    Read More
  7. 칼 안대고 통증없는 새로운 치질 수술법 브라질에 도입

    [뉴스브라질]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겁나서 또는 창피해서 절반이 병원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수술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받고도 수술후의 고통이 두려워 많은 ...
    Date2010.10.24 Views966
    Read More
  8. 펠레, 운동과 공부를 연결하는 프로그램 발표

    [뉴스브라질] 운동을 통해 학생들의 탈선을 방지하고 공부에 취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축구황제 펠레(Pelé)는 스승의 날(10월15일) 사회봉사 차원의 ...
    Date2010.10.21 Views1029
    Read More
  9. 시의회 법안 심의... 쇼핑, 아동 전용 화장실 설치해야

    [뉴스브라질] 예를들어 아버지가 어린 딸아이와 쇼핑센터에 갔다고 했을 때 아이가 화장실에 갈 일이 생겼을 경우 아버지는 아이를 남자 화장실로 데리고 들어가야 한다. ...
    Date2010.10.20 Views602
    Read More
  10. 판사 명령,“결석 자주하는 딸과 수업 같이 참관하라”

    [뉴스브라질] 상파울로주 서북 533 km 떨어진 내륙도시 페르난도뽈리스(Ferandopolis)의 아동법원 판사는 결석을 자주하는 여학생(14) 어머니(36)를 딸과 함께 수업에 참가...
    Date2010.10.19 Views804
    Read More
  11. 브라질 버스 추락으로 11명 사망

    브라질 미나스 게라이스주 카르보니타의 교량 위에서 버스가 추락해 차에 타고 있던 승객 11명이 사망하고 30명 가량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브라질...
    Date2010.10.18 Views838
    Read More
  12. 리콜 응하지 않은 차량, 자동차 서류에 기록 남는다

    [뉴스브라질] 차량세(IPVA)나 벌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자동차 회사에서 부속을 교체하라는 리콜(recall)에 응하지 않은 경우도 차량등록서류(Renavam-Registro Nacional ...
    Date2010.10.15 Views788
    Read More
  13. 얼굴없는 오토바이 운전사 어린이에게 장난감 선물

    [뉴스브라질] 상파울로 시내 동부지역의 중산층 가정집 뜰에 새벽이면 얌전하게 포장된 장난감들이 떨어져 있다. 포장지에는 “이 장난감을 가난한 어린이에게 전달해 주십...
    Date2010.10.14 Views740
    Read More
  14. 아마존에서 나는 장수식품들

    [뉴스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우에스(Maués)는 인구 5만의 농업과 수렵채취를 주업으로 하는 아마존의 전형적인 밀림강변도시이다. 정부 사회복지청 INSS는 오래전 ...
    Date2010.10.14 Views767
    Read More
  15. 10월10일 봉헤찌로 127주년 생일

    [뉴스브라질] 10월10일(일요일)은 봉헤찌로(Bom Retiro) 127주년 생일이었다. 따만두아떼이강(Rio Tamanduateí)과 띠에떼강(Rio Tietê) 사이에 동네가 위치하...
    Date2010.10.13 Views893
    Read More
  16. 2012년부터 약포장에 인지 부착

    [뉴스브라질] 2012년 1월부터 모든 약 포장에 인지가 부착돼 소비자가 약방에 설치된 판독기로 진품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인지와 판독기는 조폐공사에서 제...
    Date2010.10.13 Views571
    Read More
  17. 군경 2륜스쿠터 순찰 시험

    [뉴스브라질] 지난 화요일(5/10)부터 아베니다 빠울리스타 인도 위에 2륜전기 스쿠터 세그웨이(Segway)를 탄 2명의 군경이 거리 순찰을 하고 있다. 개인주행기를 외국에서...
    Date2010.10.08 Views941
    Read More
  18. 이혼할 때 동물 누가 기를 것인가 ...법안 하원 상정

    [뉴스브라질] 부부가 이혼하면서 애완동물로 기르던 개나 고양이를 서로 차지하겠다고 다투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원만한 해결이 나지 않는 수가 흔히 있어 법으로 제정하기...
    Date2010.10.08 Views656
    Read More
  19. 상파울로의 60년 전통의 명과점 Dulca

    [뉴스브라질] 상파울로의 상징같이 된 Dulca 케이크점(Confeitaria Dulca)은 1951년 12월5일 시내 중심Rua Dom José de Barros에서 이탈리아 이민 출신에 의해 창업...
    Date2010.10.07 Views842
    Read More
  20. 구글, 브라질 거리 장면 서비스 시작

    [뉴스브라질] 지난 9월30일부터 구글지도(maps.google.com.br)에서 상파울로, 리오, 벨로 오리존테를 비롯한 브라질 51개 도시의 거리모습(Street View)을 보여주는 서비스...
    Date2010.10.07 Views7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81 Next
/ 181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