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카드 혁명

by 인선호 posted Aug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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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일반인들은 잘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7월초부터 사실 카드업계에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카드기계의 구분이 사라진 것이다. 과거 15년 동안 Visa 카드는 Cielo 카드기만 사용해야 했고 MasterCard는 Redecard나 GetNet 카드기만 사용해야 결제가 됐다. 그런데 7월1일부터 어떤 카드를 어느 기계에 넣어도 상관없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그 결과 즉각적인 이익은 상인에게 돌아갔다. 카드기계의 월세는 유선이 R$ 60, 무선이 R$120 인데 상인은 이제 기계 한대만 빌리면 된다. 기계 임대료 이외에 결제 할때 마다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카드기계 독점체제가 무너져 상인은 가장 낮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회사의 기계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상인의 부담이 줄어들면 최종 소비자도 덕을 보게 된다.  

모든 것이 중앙은행, 재무부, 법무부등 정부부처가 과점형태의 카드시장에 제동을 걸어 경쟁을 유도한 결과다.

카드회사 Cielo는 Banco do Brasil과 Bradesco가 주인이고 RedeCard는 Itaú Unibanco가 대주주로 양 회사가 브라질 카드 결제의 90% 이상 다시말해 사실상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

환언하면 우리가 100번 카드 결제를 할 때 최소한 90번은 두 회사 기계를 사용한다는 얘기다.

브라질에서 또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Visa, 버금가는 MasterCard는 Redecard와 각각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어서 제3의 경쟁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브라질에는 카드회사가 5개 있는데 비해 미국은 103개나 된다. 다른 나라의 예를 보면 카드회사가 경쟁체제로 될 때 상인에게 카드 비용이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1일을 기해 카드업계가 경쟁체제로 돌입했다”고 브라질 신용카드회사협회 빠울로 카파렐리 회장은 말했다.        
  
빠울리스타 거리 훼이정 브라질(Feijão Brasil)식당 주인 가브리엘라 누네스는 경쟁효과를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다. “전에는 카드회사들이 수수료와 기계임대료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었는데 지금은 수수료를 적게 받는 회사 하나를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브라질 전국에 6억2천8백만개의 카드가 유통되고 있으며 인구의 67%가 어떤 종류든 카드를 소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찰지불을 제외하고 물건값의 62%가 카드(신용카드 또는 현금지불카드)로 결제된다. 과거에는 수표가 대표적인 지불수단이었는데 지난 7년 사이 50%에서 15%로 줄었다.

카드는 상인에게 비용이 들지만 부도염려가 없어 환영을 받고 있다. 수표와는 달리 “되돌아오는 카드”, “외상 카드”란 있을 수 없다.

“브라질은 부도수표의 나라다. 상인이 카드를 환영하는 이유는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카드판매 대금의 100 % 수금이 보장된다.” Visa 사장 후벵 오스타는 말한다.

카드로 고객이 R$ 100을 지불하면 R$100 전액이 상인의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정부분의 수수료가 공제된다.

수수료는 카드기계회사, 간판카드회사(Visa, MasterCard등), 카드발행은행이 나눠 갖는데 신용카드(Cartão de Crédito)의 경우 상인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R$ 3이고, 현금카드(Cartão Débito)는 R$1.50이다.

신용카드는 수수료를 공제한 금액은 대략 30일 후에 상인 계좌로 입금되며 현금카드는 다음날 입금된다.  

카드의 또 다른 장점은 탈세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정부는 탈세를 막기 위해 카드를 장려했으며 도를 넘는 만족한 결과를 얻었다.”고 Redecard 사장 호베르또 메데이로는 전했다. (Veja,18/08/10)

사진 : 식당주인 하브리엘라 누네스는 가장 조건이 유리한 카드기계를 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규정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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