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까르 부통령, 딸 납치 사기전화 곤욕

by 인선호 posted Apr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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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아빠(papai)”하고 찢어지는 여자의 울음 섞인 비명이 들린다. 곧 “당신 딸을 납치하고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는 괴한의 협박이 이어진다. 가짜를 내세워 비명을 지르게 하고 가족을 납치했다고 하며 돈을 뜯어내는 “납치사기극”이다.

이 같은 악질 사기극에 속아 실질적인 금전피해를 입거나 또는 잠시나마 애간장을 태워야 하는 브라질인들이 어제도 오늘도 비일비재하다.

국가 공직 서열 2위 인물도 사기납치극에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4월27일 조제 알렌까르 부통령은 하원에서 열린 그를 칭송하는 식전에 참석하기 위해 의사당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납치사기극에 걸려들뻔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주말 리오데 자네이로 이빠네마구 그의 아파트에 혼자 있었다. 마침 집에 일하는 사람들이 없었다. 알렌까르 부통령이 전화기를 들자 수신자 부담이었으며 받겠다고 수락했다. 저쪽에서 젊은 여자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오자 부통령은 딸의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아빠’하고 부르면서 납치당했다고 외쳤다. 그리고는 “당신딸을 우리가 데리고 있으니 5만 헤알을 가져오면 석방하겠다”는 괴한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목소리가 내딸과 아주 흡사했다. 그래서 나는 딸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5만 헤알을 요구하기에 ‘여기에는 한 푼도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상대방은 무엇하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이 나라 부통령이라고 나는 대답했다. 상대방은 내 이름이 무엇이냐고 재차 물었다. ‘조제 알렌까르’라고 나는 답했다. ‘그 사람이 부통령 맞나?’하고 못미더워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라고 부통령은 말했다

잠시후 부인 마리자와 딸들이 도착했으며 가족은 마리아 그라사(납치당했다고 생각하는 딸)에 전화를 걸었더니 그녀가 납치와는 전혀 상관없었으며 무사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나는 무척 걱정되고 당황했다. 그러나 부친이 나에게 초조해 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고 늘 가르쳐 주셨기에 침착하려고 애썼다. 이제 모든 게 다 무사히 끝났다.”

납치전담 경찰은 납치사기전화가 리오에 있는 어느 교도소에서 나왔으며 지난 주말 유사한 협박전화가 최소한 두건 더 있었다고 말했다.

납치전담부서 형사들은 이동전화회사들이 이윤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본 정보가 결핍돼 있어도 전화구입 등록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찰이 전화협박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전화가입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가 절대 필요하다. (디아리오데 상파울로,28/04/10)    

사진: 상원, 하원의원, 주의원, 시의원으로 만원을 이룬 가운데 하원의사당에서 조제 알렌까르 부통령은 영예의 칭송을 받았다. 입장전 부통령은 리오에서 일어났던 일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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