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닷컴] 이해인 수녀의 시(詩)와 함께하는 특강이 27일(일. 정오 12시), 28일(월. 오후 7시) 양일간 약 1천여명의 관객들과 함께한 가운데 천주교 브라질 성 김대건 한인성당(주임신부 이윤제)에서 열렸다.
이해인 수녀(성베네딕도 수녀원)는 1976년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를 비롯해 9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등 10권의 산문집을 발간했다.
1981년 제9회 새싹 문학상, 1985년 제2회 여성동아 대상, 1998년 제6회 부산여성 문학상을 수상한 이해인 수녀는 시와 수필 여러 작품이 초등 및 중등 교과서에 실려 있다.
지난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는 처음으로 브라질을 방문해 한인 교민들에게 시 와 함께 하는 특강을 진행했다.
이해인 수녀는 “아름다운 곳에 오니 아름다운 꿈만 꾸며 아름다운 꿈을 통해 브라질에서 영혼의 자유로움을 느꼈다. 브라질 교민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삶이 한편의 주옥 같은 시 이며 순례자의 마음으로 강단에 섰다. ‘문학의 밤’과 같이 관객 모두 참여하여 따뜻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특강에서 이해인 수녀는 2008년부터 시작된 암 투병 경험을 통해 깨달은 삶의 소중함과 자신이 수녀가 된 사연, 신창원과의 인연, 문학적 감동의 사연, 그 동안 소중히 간직한 독자의 편지들, 시 낭송 및 노래를 들려줬다.
이 밖에도 관객들이 강단에 나와 이해인 수녀의 자작시를 직접 낭독하는 자리도 마련이 되어 재미있고 유익한 특강의 시간을 가졌으며, 관객들에게 '초록빛 바다' 등의 율동과 성가를 직접 불러 관객들의 유쾌한 감동도 선사했다.
특강에 참석한 한 독자는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수녀님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며 수녀님의 시는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언어이며 투병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수녀님의 해맑은 모습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받았다. 천사의 모습이 저런 모습일 거라고 생각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강을 마친 후 본지 인터뷰에 응한 이해인 수녀는 “거리상 멀리 있는 교민들을 만날 수 없지만 교민들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두고 가며 기도 속에서 항상 브라질 교민들을 생각할 것” 이라면서 브라질 교민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각자의 삶에서 충실함을 가질 때 기도의 꽃과 열매가 된다고 생각한다. 힘들고 어려울 때 촛불 하나 더 켠다는 마음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면 그것이 애국하는 생각이 든다. 항상 성실하고 겸손하며 정직하게 살아가시고 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해인 수녀는 이 날 관객들과 함께 사인회와 다과를 나누며 서로간의 문학을 주제로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