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팔았던 치즈빵 원주인 다시 사들여

by 인선호 posted Mar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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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치즈로 만든 빵(pão de queijo)는 브라질 미나스가 원산지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전국으로 퍼졌다.

치즈빵은 미나스 치즈가 들어가지 않으면 치즈빵이라 부를 수 없다. 미국에 브라질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고향맛에 향수를 갖고 있는 브라질 이민과 현지인에게 고유의 빵맛을 전파하자는 목적으로 Pão de queijo가 미국에도 몇몇 대도시에 진출해 있는 실정이다.

미국 치즈빵은 다른 재료들은 현지에서 직접공급 하지만 치즈빵에서 가장 중요한 미나스 치즈 가루(queijo ralada)는 브라질에서 수입해 쓰지 않으면 안된다.

브라질에서 잘나가던 Forno de Minas라는 치즈빵 공장을 10년전 미국 ‘필스베리’라는 회사(현재 제네랄 밀스로 넘어감)가 약 8백만 헤알을 지불하고 인수해 갔다.

브라질 포르노 데 미나스 주인 엘데르 멘도사는 치즈빵 회사를 정리하고 벨로오리존테에 사무실을 얻어 부동산과 증권 투자에 손댔다. 작년 미국 회사가 더 이상 못하겠다고 손 드는 바람에 먼저 주인 멘도사가 다시 사들였다.

1999년 미국에 넘길 때 포르노 데 미나스는 고용원 600명을 거느렸다. 멘도사는 망하기 직전의 껍데기만 남은 미국 회사를 인수한 형편이기 때문에 공장과 생산시설을 새로 정비하고 광고도 해 옛날로 돌리자면 1천300만 헤알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금년말까지는 치즈빵 생산 목표를 월 1천톤으로 책정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무실 일만 하던 멘도사(45)는 요즘 팔을 걷어 부치고 현장에 나서 진두지휘를 하고 있다.

“넘길 때의 포르노 데 미나스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그동안 포르노 데 미나스가 내리막길을 줄달음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을 때 가슴 아팠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회사를 미국에 넘길 때 브라질 치즈빵 원가에 치즈 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브라질 수입치즈의 원가 부담 때문에 빵에 치즈가루를 점점 줄이다가 나중에는 냄새만 날 정도의 2%로 줄여버리고 치즈 향으로 대체했다. 그렇다 보니 결국 무늬만 치즈빵으로 전락해 버린 셈이다.

멘도사 가족회사에서 치즈 가루를 미국에 계속 댔기 때문에 미국에 팔려간 치즈빵이 어떻게 나날이 망하는 길을 걸었는지 누구보다 그들은 더 잘 안다. “미국의 치즈 구입량이 말도 아니게 줄어들었다”고 멘도사는 말했다.

“되찾아온 치즈빵은 원래 치즈빵으로 돌리겠다”고 그는 말했다. 즉 치즈를 듬뿍 넣겠다는 것이다.

그는 치즈빵 포장에 “돌아온 치즈빵. 듬뿍 든 치즈”라는 내용을 인쇄로 새겨 넣겠다고 한다.
  
포르노 데 미나스는 치즈빵 만드는 비결을 쥐고 있는 멘도사의 어머니 달바 여사, 동생, 그리고 친구 한명과 더불어 엘데르 메데스가 주축이 돼 창업한 것이다.

미국 제네랄 밀스 회사가 치즈공장문을 닫기 전 브라질에 변호사를 보내 공장폐쇄를 세상에 발표하기 전 당신들에게 먼저 알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찾아 왔노라는 뜻을 전했다.

사실 멘도사 가족이 다시 인수하기로 한 협상은 변호사 방문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가족 기업이던 치즈빵 회사를 넘기고서 그동안 집안에서 손자들에게 치즈빵을 구워주면서 지내던 달바 여사가 다시 품질관리 책임자로 나섰다. 빵공장은 꼰따젱(Contagem)에 있는데 달바여사는 생산라인을 돌면서 품질을 확인한다.

사장 멘도사와 동업자들 역시 생산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멘도사 가족들에게는 사무실이나 집에 가만이 앉아서 돈 관리만 하는 것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에스따도데 상파울로.22/2/10)

사진: 치즈빵 Forno de Minas 창업자 멘도사가 10년전 미국에 매각했던 회사를 재인수해 옛날 명성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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