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닷컴] 15년 만에 열리는 한인회장 경선 선거라고 하기에는 무색 할 정도로 1천 석 규모의 합동연설회 장에는 참석자가 80여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제33대 한인회장 선관위원회(위원장 김학구)는 29일(수) 오후 7시부터 봉헤찌로 한인타운 소재 동양선교교회 에피타니홀에서 후보 합동연설회를 주최했다.
선관위 김학구 위원장은 ”선관위는 중립, 공정을 기본으로 두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하였다” 면서 “정정 당당하고 진실된 공약으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두 후보에게 바라며 교민들의 뜻이 투표에 반영 될 수 있도록 선관위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찬 선관위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연설회는 양측 후보와 사전협의에 따라 각 후보당 후보연설 20분, 찬조연설 10분이 주어졌다.
먼저 기호 2번 박남근 후보 측 선거준비위원회 김대웅 위원은 찬조연설에서 “한인회장은 지성이 있어야 하며 한 시대를 아우르고 특히 도덕적이지 못한 사람이면 자기중심 권력형이 된다” 면서 자질과 도덕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실하고 진실된 사람과 함께 새로운 모습으로 한인회가 탈바꿈 해야 하며 무용지물을 유용지물로 만들어야 하며 교민들에게 이익과 도움을 주는 한인회가 되기 위해서는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람’ 과 함께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어 가자” 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남근 후보는 “위기의 브라질 한인사회를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비정상에서 정상으로, 무관심에서 관심, 순간이 아니라 미래를 향하는 사회, 꿈과 비전이 창출되는 사회, 그리고 우리들의 생각이 관철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교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기로 결심했다” 고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한인회 정상화(한인회 정관 등록), 한인타운 조성(미화작업, 방범카메라 113개설치), 한국문화 조형물 설치(전통문화, 브랜드설치), 치안확보(치안서비스, 군경이동초소), 브라질 속 한인브랜드 향상(이중국적, 문화행사 활동), 노인복지(문화행사 실버타운 조성), 장학제도(세계 최초 브라질사이버대학 설립, 장학재도)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또 “아픈 자와 동행하고 섬기며 발이 없는 자에게 발이 될 수 있는 그런 인성을 스승에게 선물 받았다. 그런 인성으로 어느 한인회장 보다 더 교민들을 섬길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여러 한인 유권자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 고 말을 맺었다.
곧 이어진 기호 1번 김요진 후보 선거준비위원회 곽 영 위원장은 “(김 후보와)오랜 시간 지내 오면서 태권도를 통해 브라질 체육계와 정.재계 등 교류를 통해 수 많은 활동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는 교포화합은 물론 젊은 세대들의 참여도 도모할 수 있는 한인사회를 위해 준비된 일꾼” 이라며 찬조연설을 통해 김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뒤를 이어 한인사회에 새로운 개혁을 이루기 위해 한인회장 후보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출마동기를 밝힌 기호 1번 김요진 후보는 “현재 우리 교민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단 시간에 해결이 결코 쉽지 않지만 브라질 주류사회의 여러 지위 진출기회와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봉헤찌로 한인타운에 한인 사무소 설치(한인 민원센터 설치), 한인회관 이전위원회 구성(한인회관 매각 및 추진위원회 구성)등과 한국학교 정상화 적극동참(한국학교 지원금 확대), 체육 및 예술문화단체 활성화(장소 및 제정지원), 청년위원회구성(인재 발굴 및 취업알선), 실추된 한국위상 제고(재량과 인맥을 동원 브라질과의 관계향상), 노인복지 증진(주기적인 의료검진, 복지제정 확보), 치안 방안(제25민경 협조체재, 경찰초소 설치)대책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지막으로 김 후보는 “더 이상 우물 안에서만 살지 않을 것이며 브라질 정치, 언론, 교육, 체육계 등 친분 인사들과 교류로 한인들을 위해서 땀을 흘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 2억 인구 브라질에서 5만 한인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열정을 다해 열심히 뛸 것이며, 유권자 분들의 소중한 한 표 한 표 잊지 않고 반듯이 보답하겠다” 고 약속했다.
이 날 합동연설회에는 한인 어머니 합창단(단장 우순자)과 영-스텝의 케이팝(K-POP)공연도 함께 열렸다.
각자의 공약을 내세우며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는 두 후보의 바쁜 행보와는 달리 이번 합동연설회는 한인 유권자들의 초반 표심 잡기에는 두 후보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다.
합동연설회를 지켜보던 한 60대 한인은 “교민의 한 사람으로써 요즘 한인 사회가 혼란스럽고 불신만 쌓여가는 시점에 이번 한인회장은 정말 교민을 위해 희생 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두 후보의 공약을 들으니 두 후보 모두 한인회장으로서의 손색은 없지만 더욱 더 투표일까지 신중히 생각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50대 한인은 ”사실 오기 전에 미리 점 찍어둔 후보가 있었다. 이렇게 직접 듣고 나니 믿음과 신뢰가 생겨 결정에 대해 변함은 없다.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선거공약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내와 함께 연설회장을 찾았다는 30대 한인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5만의 교포 중 공연단원과 관계자를 제외하고 순수 연설을 듣기 위해 오신 분은 고작 10명” 이라면서도 “그래도 한인회를 걱정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다고 생각해보니 반듯이 투표를 해야겠다” 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이번 33대 한인회장 선거는 11월 7일(목) 8일(금) 9일(토) 3일간 문화센타 쿰(R.Lubavitch 79)에서 오전 7시부터 19시까지이며 치러지며 개표는 9일(토) 20시에 브라질 한인회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