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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미국의 불경기로 말미암아 브라질인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동시에 외국이민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브라질인들이 미국에서 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미고 살다가 귀국하면서 브라질에서 조용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로 선택한 배우자들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브라질땅에 발을 딛는 외국인의 국적도 미국, 필리핀, 스위스 등 각가지다.

미나스 제라이스주 동부 에스삐리또 산또주와 거의 맞닿은 리오 도세 계곡(Vale do Rio Doce)의 고베르나도르 발라다레스(Governador Valadares) 도시를 비롯해 군소 인근 지역은 브라질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장 많이 송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주도 벨로 오리존테(Belo Horizonte)에서 동으로 324 킬로 떨어진 인구 26만의 중소도시이며 리오 도세 계곡의 경제중심도시 고베르나도르 발라다레스는 미국에서 고향 가족들에게 송금해온 달러 덕분에 건축붐이 일어나고 주민들의 생활이 보다 윤택해진 결과를 가져와 언론에 자주 회자된 곳이기도 하다.
    
브라질인 빠울로 아후다(49)를 따라온 필리핀 여인(42) 자넷트 발라다이는 이렇게 말한다. “고국 필리핀이나 미국의 사정은 날로 어려워가고 있다. 앞으로 여행이나 가지 살기는 싫다.”아후다는 플로리다주에서 수영장 공사를 하다가 자넷트를 만나 재혼했으며 귀국한지 2년 된다.

아후다에게는 첫번째 결혼에서 얻은 21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미국에 남아 유선 TV 설치일을 하고 있는데 역시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아들도 브라질로 오고 싶어하는데 부인이 있어서 돌아오자면 아내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아후다는 말했다.

자넷트의 가족과 친척들은 거의 미국으로 이민왔는데 그들과 통화해 보면 “겨우 살고 있다”는 대답뿐이라고 자넷트는 그래도 많이 알아들을 수 있는 포어로 말했다.

여동생만 해도 인종편견과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미국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여동생과는 반대로 자넷트는 미나스 발라다레스에서 빌라 히까 조용한 중산층 동네에 최근 건축한 개인집에서 남편과 더불어 큰 어려움 없이 안락한 삶을 살고 있다.

아후다는 미국에서 5년 동안 모은 돈으로 브라질에 돌아와 트랙터를 4대 구입해 대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예전에는 트랙터 한대 사기가 얼마나 어려웠는지 모른다. 불입금이 엄청나게 많았고 월부는 아주 짧았다. 그런데 이제는 은행융자도 수월하고 이자율은 낮고 장기월부 조건이다”라고 하면서 돌아와 보니 놀랍고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나는 여기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스위스 국적의 한스 루시(48)는 브라질 여인 마르시아(38,농업) 때문에 2년전 브라질을 택한 또 다른 케이스이다. “브라질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려웠지만 후회하지 않는다.

스위스에서는 볼 수 없던 행복과 평화를 여기서 찾았다”고 그는 독일어로 말했다. 한스는 부인과 함께 발라다레스 시내에서 30 킬로 떨어진 농장에서 유기농 채소와 과일 농사를 짓고 있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사람들이 외롭게 떨어져 산다. 돌아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마르시아는 말했다.

농부의 딸 마르시아는 발라다레스의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미국행을 꿈꾸었으나 미국 입국에 실패했다.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 유럽이다. 미국 이민국에서 저지당한 발라다레스 출신들의 제2의 선택지는 유럽이었다. 마르시아는 스위스에 떨어져 아이 돌보는 직장을 잡았다.

스위스에서 돈은 잡히지 않았다. 멀 발치에서 나마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건진 것이라고는 남편이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80년대말 브라질 이민 2세로 태어난 마나라 호샤(20)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면서 미국인들과 더불어 살았다. 그러나 미국사회에 결코 완전 동화하지 못했으며 미국인 애인을 가져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

마나라는 브라질인 농업기사 빠울로 호샤를 만나 구혼을 받고 미국의 쇼핑센터의 직장을 접고 작년 발라다레스로 왔다. “미국인들은 돈이 좀더 많을 수 있지만 여기만치 행복하지 못하다”고 마나라는 말했다. 그녀의 부모도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현재 발라다레스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궈 살고 있다.

그러나 마나라는 이곳 상점에서 일하고 있는데 월급이 적고, 자동차가 없어, 미국 쇼핑이 그립다고 했다.

1998년부터 발라다레스와 인근지역의 해외이주에 관해 연구해온 발레도 리오도세 대학교 교수 수엘리 시께이라는 월드컵, 올림픽 개최 등으로 브라질이 긍정적인 면으로 세계에 알려지면서 이 같은 새로운 사실은 해외 브라질 이민자와 외국인 배우자들이 보금자리를 브라질로 이동해 볼까하는 생각과 브라질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 송출국으로 출발한 브라질 이민사는 이민자들의 귀국사로 종결된다며 해외 브라질인들의 귀향에 연구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수엘리 교수는 말했다.

엘레나 아브레우 무레이(58,변호사)는 직장을 잃은 미국인 남편과 함께 귀국했다.

“미국은 더 이상 전망이 없다”고 10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2개월전 돌아온 엘레나는 말했다.

해외 이민생활이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많이 귀국한다. 노동은 고되고 손에 쥔 몫돈이 없어 조그만 자영업을 시작할 형편도 되지 못하고 일자리 찾기는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해지면서 그들은 귀국을 고려해 본다.

“브라질 생활이 어떠할는지 모른다. 대학에 가고 싶은데 미국에서는 사회 맨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카리니 뿌포(35)는 말했다. “브라질과 마찬가지, 먹고 생활하면 한푼도 안남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출부로 일하면서 주 400불을 번다.

물가가 비싸 벌이로는 겨우 살수밖에 없다. 이왕 미국에서 빠듯한 생활이라면 부모형제 있는 그녀에게는 세상 그 어느 것 보다 아름다운 이비뚜루나봉이 보이는 발라다레스가 낫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결심한 카리니는 3개월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플로리다에서 그녀는 친구들에게 팔 물건들만 얼마 가지고 단촐하게 들어왔다.        
  
브라질 배우자들을 따라온 외국인들을 만나기가 어렵지 않지만 이는 개별적인 현상이지 이민물결은 아니라고 수엘리 교수는 말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미나스인들이 거의 대부분 불법이민자들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듯이 마찬가지로 최근 귀국하는 브라질인들과 외국인 배우자들의 숫자 또한 애매할 수밖에 없다.   (에스따도데 상파울로,2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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