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나스의 황금 뻬끼 열매

by 인선호 posted Oct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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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브라질 내륙지방에서 나오는 뻬끼(pequi)라는 과일이 있다. 높이 10미터 가량되는 뻬끼나무(pequizeiro)에서 따는 열매로 겉 색깔은 진초록이고 오렌지만한 크기로 둥글게 생겼으며 망고스텐(mangoteen)과일처럼 속에 4개의 노랑색 단맛이 나는 과일이 들어있다.

과일은 진한 향내를 발한다. 그러나 씨는 단단하며 아주 작고 많은 가시들로 싸여있어 과일을 먹을 때 조심해야지 잘못하면 이사이에 끼거나 잇몸이 상한다. 뻬끼 과일의 학명은 Caryocar brasilense Cambess이다. 뻬끼는 날로도 먹지만 브라질 동북, 중서부, 북부 미나스 지방에서는 쌀, 소고기, 닭고기, 생선, 마카로니 등의 요리를 할때 흔히 넣는다.

브라질의 정상급 요리장 알렉스 아딸라(Alex Atala)가 운영하는 상파울로의 동(DOM)식당, 벨로 오리존떼와 상파울로 두 곳에 자리잡고 있는 평판이 나 있는 미나스요리 전문식당 도나 루시냐(Dona Lucinha)에 가보면 뻬끼가 들어간 최고급 요리가 나온다.  

미나스 제라이스주 북부에 있는 인구 8천의 작은 도시 자뽀나르(Japonar)는 뻬끼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이 대부분 뻬끼를 수확하고 뻬끼 설탕절임, 소금절임, 크림, 기름, 가루 등 가공식품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뻬끼를 북미나스의 황금(ouro)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뻬끼를 남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력제로까지 치켜 올린다.

“뻬끼 수확이 끝난 뒤 아홉달이 되면 이곳에서 아기들이 태어난다. 과일의 정력효과를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자뽀나르 뻬끼 생산 협동조합 조합장 조제 안또니오 산또스는 말한다.

“사람들은 새벽 일찍 일어나 뻬끼 따러 나가는데 일찍 일어난 김에 사랑도 나누기 때문에 애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뻬끼 따는 남녀들이 숲 속을 반딧불처럼 떼지어 움직이는 장면은 아름답다”고 조합장은 말했다.        

미나스 뻬끼는 2008년 10월 이탈리아 투린에서 열린 전세계 지방고유의 음식과 유기농 식품을 맛보는 “국제 시식 박람회”에 까지 선보였다고 조제 안또니오 조합장은 자랑했다.

뻬끼 따는 농군이기도 한 조제 안또니오 조합장과 일행이 이탈리아 “국제시식박람회”에 초대받아 참가했다. “여행가방이 없어 내 짐을 천으로 된 백에 가득 채웠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득한 공항에서 백이 찢어져 옷가지들이 전부 밖으로 흩어졌다.

어떤 사람이 가방 한 개를 마련해 주어서 목적지로 출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의 박람회 참석은 대성공이었다.”고 조제 안또니오 조합장은 말하며 소탈하게 웃었다.   (GLOBORURAL,1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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