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국제무대에서 위세를 떨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이번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의지를 내비쳤다.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4일 룰라 대통령이 전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브라질 외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며 “그 어느때보다 상임이사국 진출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현재의 유엔은 기존 선진국만의 이익을 주로 대변하고 있다”며 “브라질과 독일, 인도, 아프리카 국가 등이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방향으로 유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을 방문, 에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에게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개도국이 포함되어야 한다”며 유엔 개혁을 지지해 줄 것을 요구해 이를 관철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룰라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감 넘치는 외교를 펼치는 이유는 브라질의 경제성장 덕분이다. 금속노조위원장 출신인 룰라는 대통령 선거운동 때부터 경쟁후보로부터 “좌파가 당선되면 경제성장을 도외시하고 정치투쟁을 일삼을 것”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은 노골적으로 ‘룰라 흔들기’에 개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룰라 대통령은 당선 이후 경제성장 중심의 ‘실용 좌파’ 노선을 택했고, 여기에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 등이 합쳐지면서 브라질은 쉼없는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남미 국가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정치 불안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있고, 현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중에서도 중국과 함께 신흥개발국의 대표적인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