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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금년 9세의 소녀 라셀 소우자(Rachell Souza)는 골수에서 혈액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해 빈혈을 가져오는 Anemia aplástica(재생불량빈혈)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는데 이 병은 골수이식밖에 딴 도리가 없으며 그냥 두면 사망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인데 1년전 미국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골수이식을 받고 생명을 구했다.

소녀는 미국 이끌라 다 실바 재단(Fundação Icla da Silva)의 주선으로 최근 장기제공자와 수혜자의 만남의 행사에 참석해 골수제공자를 만났다. 소녀 라셀은 부모와 함께 고이아스주의 노천 온천장으로 유명한 깔다스 노바스(Caldas Novas)에 살고 있는데 이번 어머니 이자벨(47)과 함께 초행길 미국여행을 했다.

소녀는 자기에게 골수를 제공해준 생명의 은인을 만나기 위해 “저의 생명을 구해주어 고맙습니다”라는 영어 한 마디를 외워 두었다. 골수제공자를 만나자 마자 준비한 영어를 서슴없이 건넸더니 뜻밖에도 상대방은 포어로 대답하는 것이었다. 골수제공자는 미나스 출신의 브라질인 제퍼슨 아라우조(27)였다.

제퍼슨은 소녀를 끌어올려 안으면서 “이 같은 기회를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너의 생명을 구했다는 것은 나로서는 세상에서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말했다.

라셀의 위로 6살 위 오빠 호물로가 있었다. 호물로가 6살 되던 해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모자라는 재생불량빈혈 진단을 받았다. 형제간에서 골수기증자를 찾을 확률은 35%, 가족 이외에서는 10만명에 1명 꼴이다. 이자벨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아이 하나를 더 낳기로 했으며 그래서 라셀이 태어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생후 얼마후 검사에서 라셀 역시 같은 병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결국 아들 호물로는 14살 때 사망한다. 부모는 딸 라셀을 살리기 위해 검사다 진단이다 하면서 이병원 저병원을 전전한다.

2007년 미국 보스톤에 거주하는 제퍼슨(노동)이 라셀에게 골수를 제공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자로 등장했다. 제퍼슨은 이미 이끌라 다 실바 재단이 벌이는 장기이식 캠페인에 공감해 등록을 해둔 상태였다. 이끌라 다 실바 재단은 미국에 사는 중남미, 브라질인들의 장기기증 등록을 주선하는 브라질인이 설립한 재단이다.

“내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등 등록서류를 채우고 손끝에서 채혈했다. 그러자 몇달뒤 나와 9살된 소녀와 혈액이 맞을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간단한 수고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뻤다”고 제퍼슨은 말했다.

재단 이사장 아이랑 다 실바는 “기증조건이 맞는 후보자의 60%가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후유증이 겁나 포기한다. 장기 기증자에게 아무런 위험이 없는데 무척 슬픈일이다.”라고 말했다.

제퍼슨이 보스톤 병원에서 약 1시간 좀 넘게 침대에 머무는 동안 의사들이 그의 골반뼈에서 골수를 채취했으며 골수는 쿠리티바의 빠라나 연방대학병원으로 운송됐다. 라셀은 그곳에서 골수를 이식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골수는 혈관을 통해 일반 수혈하는 것과 똑같이 라셀에게 주입됐다. 1년이 지난 지금 라셀은 아주 건강한 소녀로 크고 있다. “의사들은 라셀의 혈액공장이 풀 가동하고 있다”고 농담조로 말한다고 어머니는 전했다.

브라질 법은 장기 제공자와 수혜자의 개인신상 보호차원에서 1년이 경과한 뒤 양측이 서면 동의할 때만 상봉을 허용하고 있다. 이끌라 다 실바 재단은 기금을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기증자와 수혜자의 상봉 만찬행사를 열고 있다. 재단은 라셀과 부모 그리고 큰 오빠 호돌포(20)를 뉴욕 만남의 자리에 초대했다.

미국과 브라질 병원에서 서류를 발급해 주었는데 아버지 니발도 소우자 (부동산 중개인)와 호돌포의 비자는 브라질리아 미국 영사관에서 거부 당했고 라셀과 어머니 이자벨만 미국여행을 할 수 있었다.

라셀과 제퍼슨은 만난지 몇분이 지나지 않아서부터 줄곧 떨어지지 않았다. 만찬 다음날 둘은 뉴욕 시내 중앙에 있는 대 센트럴 파크에서 핫도그를 사먹으면서 회전목마도 타고 경품뽑기도 하면서 추억으로 남길 거리들을 만들었다.

라셀은 학교에 잘 다니고 있으며 크면 수의과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며 현재는 거북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다. “거북 등을 닦는 칫솔을 따로 갖고 있다”고 라셀은 말했다.

화학치료를 받을 때는 라셀의 머리털은 다 빠졌었다. 골수이식을 받은 후 머리가 다시 나기 시작했는데 전에는 머리결이 곧았는데 지금은 곱슬머리로 돼가고 있다. “아마 기증한 사람이 곱슬인가 봐”하고 소녀는 어머니에게 말했다고 한다.

소녀는 전과 다르게 상추와 닭고기 스트로고노프를 좋아하게 됐는데 이것도 기증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  (폴랴데 상파울로, 27/09/2009)

사진: 라셀과 제퍼슨이 센트랄 파크에서 행복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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