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 근교 삐라뽀라 오염 거품 ... 발전소 건설해 제거하기로

by 인선호 posted Sep 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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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상파울로에서 54킬로 떨어진 작은도시 삐라뽀라 도 봉 제수스(Pirapora do Bom Jesus)는 신앙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순례지로도 유명하지만 도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띠에테(Tietê)강의 유황냄새가 역하게 나는 거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물이 4미터-5미터 높이의 거품에 덮여 이곳을 찾아왔던 사람들이 냄새 때문에 머물지 못하고 당일로 떠나곤 한다. 삐라뽀라는 상파울로 근교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을 따라 흐르는 띠에떼강 줄기에 자리잡고 있는데 해발 700 미터상에 위치한다.

상파울로 외곽에서 시작하는 가스텔로 브랑꼬(Catelo Branco)도로에서 출발해 잠시 달리다 보면 우편에 산타나 데 빠르나이바(Santana de Parnaiba)도시가 나타나며 여기서 14 킬로를 더 가면 삐라뽀라에 도달한다. 삐라뽀라 위쪽으로 띠에테 강물을 저장하기 위한 댐이 있는데 대상파울로 도시를 관통하면서 잔뜩 오염된 강물이 삐라뽀라 댐의 수로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거품이 일어난다.

이 거품이 바로 아래 있는 삐라뽀라 시내 중심을 지나는 강물을 온통 덮는다. 오염물질로 범벅된 거품은 주민들에게 호흡기계통과 안과질환을 가져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켜왔다. 골칫거리의 거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오랜 숙제가 드디어 풀릴 것으로 보인다.

삐라뽀라 위쪽에 있는 댐에 25 메가와트의 터빈 2개 규모의 작은 수력발전소를 세워 인구 30만명쯤 되는 도시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의 전기를 생산하고 동시에 거품을 없앤다는 일석이조의 해결책이 나왔다. 강물을 발전 터빈을 돌리는데 이용하게 되면 거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규모 수력 발전소 건설은 올해 연말에 시작해 3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순례자들은 1725년에 띠에테 강언덕에서 발견된 봉 제수스(Bom Jesus-좋은 예수) 성당에 모셔져 있는 예수상에 경배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거품냄새 때문에 미사가 끝나면 바로 돌아간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태우는 유람선이 끊어진 지 오래다.

1725년 어부들에 의해 발견된 목각 봉제수스상은 옥수수 창고에 보관했는데 창고에 불이 났다. 그러나 옥수수와 봉제수스상은 타지 않고 고스란히 남고 창고만 불길에 사라졌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여겼다. 당시 삐라뽀라는 작은 동네에 불과했으며 이웃에 있는 산타나 데 빠르나이바의 행정구역 속에 포함돼 있었다.

그래서 봉제수스상을 이웃도시로 이전하기로 했다. 봉제수스상을 실은 소 달구지가 중간에서 멈추고 더 이상 꿈쩍하지 않았다. 달구지꾼들이 황소가 발을 떼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어떤 벙어리가 지나가다가 봉제수스가 삐라뽀라로 돌아가기 원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달구지는 오던 길을 되돌아 봉제수스상을 제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사람들은 두번째 기적이 일어났다고 믿었으며 이렇게 해서 삐라뽀라에 성당이 세워지고 봉제수스상을 모시게 됐다.  

삐라뽀라 데 봉제수스는 인구 1만5천명의 소도시지만 연간 60만명의 순례자들이 찾아 오는 곳이다. 브라질에서 아빠레시다 다음으로 순례자가 많이 찾아오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에스따도데 상파울로, 12/09/2009)

사진: 삐라뽀라 중심을 가로지르는 띠에테강 위에는 언제나 유황냄새가 코를 찌르는 거품으로 덮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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