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어머니 내다버린 아들… 하지만 엄마는 입을 닫았다

by anonymous posted Oct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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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경찰서는 22일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60대 어머니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나 숨지게 한 혐의(존속 유기치사)로 아들 김모(39·무직)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울증을 앓고 있는 아들은 신부전증과 정신질환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 전모(66)씨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돌보기가 어려워지자 지난 9일 오전 6시 30분쯤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서천군 판교면 현암리 판교파출소 인근에 내려둔 채 달아났다.

 

외아들에게 버림을 받은 전씨는 파출소 근처를 배회하다 경찰에 발견됐다. .

 

경찰은 전씨를 서천의 한 복지 시설로 보냈지만 신부전증 5기 환자였던 전씨는 혈액 투석 등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경찰은 "전씨가 가족 연락처나 자신이 신부전증 환자인 점 등을 밝히지 않았으며 식사도 거르지 않아 복지 시설 측도 중증 환자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충남 예산군에 주소를 둔 숨진 전씨가 수십 ㎞ 떨어진 서천에서 발견된 점을 수상히 여기고, 아들 김씨를 추궁한 끝에 어머니를 버린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어머니 병시중에 지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고, 친척들은 어머니 전씨가 오래전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약을 먹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전씨를 임시 보호했던 복지관 원장은 "전씨에게 여러 질문을 했지만 '집이 예산에 있다. 아들이 있다'고만 답했지 끝내 아들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며 "사리분별을 아예 못하고 이상행동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어머니를 버리기 전 아파트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손으로 어머니 뒤통수를 세게 때리는 모습이 아파트 CCTV를 통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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