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라질] 상파울로 시내 중심지에 있는 25 데 마르소(25 de Março)거리와 인근일대는 남미최대 노천 슈퍼마켓이라고 불린다. 평소 25 데 마르소는 발디딜 틈이 없이 인파로 북적인다. 5월4일 새벽 아침 군경,시립경찰 차량들이 도로를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하면서부터 이 거리는 한산해 졌다.
시당국은 이 거리의 74개 합법 노점상인을 인근 동뻬드로 2세 공원 옆으로 잠정 이전시켰다. 25 데 마르소 거리를 청소하고 보수하고 노점상을 정비하기 위해 100일 동안 공사를 한다고 한다.
군경 약 60명이 순찰하는 가운데 시청감독관들이 불법노점상인 단속에 나섰지만 수십명의 노점상들은 감독관들이 나타나면 인근 거리에 있는 아지트에 물건을 감췄다가 감독관들이 지나가면 다시 25 데 마르소 거리에 돌아와 물건을 팔고 있었다.
노점상 가브리엘 아라우조(49)는 15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이 날은 비가 때때로 뿌려 우산을 팔았다. “어떻게 하든 나는 일을 해야 한다. 여기서 못 팔게 하면 가족을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단속 차량이 나타나기만 하면 도망친다.”라고 노점상 마르시아 올리베이라(40,여)는 말했다.
불법 노점상들은 숨바꼭질 하면서 25 데 마르소에서 그럭저럭 장사를 했지만 합법노점상인들은 시청의 명령에 따라 장소를 이동해야 했다. 합법노점상인들의 공기는 경악과 분노감의 분위기였다.
노점상 대표 아르만도 알베스 산또스는 “우리들은 속았다”고 말했다. “시청에서 노점상인들을 호출해 영업허가서에 서명하라고 했다. 그 다음날 25 데 마르소 거리에서 우리를 축출하는 결정을 시관보에 게재했다. 우리들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취해진 조치였다”라고 아르만도 노점상 대표는 말했다.
노점상인들은 거리가 떨어진 동뻬드로 2세 공원 근처로 자신들을 철수시키지 말고 공사가 끝날 때까지 25 데 마르소 길과 만나는 옆길들에서 영업 할 수 있게 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합법노점상인들은 시당국이 그들을 완전히 상가에서 축출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믿고 있다. 시정부 보안국장 에드손 오르테가는 신문기자들에게 만약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게 한다면 합법노점상이건 불법상이건 다시 못 돌아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보안국장의 발언은 노점상인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안드레아 마따라조 부시장은 합법노점상인들이 공사가 완료되면 되돌아올 수 있다고 장담했다.
사진: 노점상들이 철수된 25 데 마르소 거리가 한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