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동북지방 염소고기.양고기 고장 뻬뜨로리나

by 인선호 posted Apr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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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브라질 동북지방을 지나는 성프란시스코강(Rio São Francisco)은 길이 3.160 km 되는 긴 강으로 동북지방의 가장 큰 강이다. 강을 이웃하고 사는 사람들은 이 강에 애정을 담아 벨료 시꼬(Velho Chico)라는 별명으로 흔히 부른다.

“Chico”는 프란시스코를 줄여 애칭으로 부를 때 쓰는 말이며 “Velho”는 오래 사귄 막역한 사이라는 함축된 의미를 담고 있다. 성프란시스코 강은 미나스 제라이스주 까나스트라산맥에서 발원해 바이아, 뻬르남부꼬, 알라고아, 세르지뻬주 등 5개주를 거쳐 대서양으로 빠진다. 그리고 이 강은 알라고아와 세르지뻬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강물이 미나스에서 시작해 흘러오다가 중간쯤에 강물을 사이에 두고 뻬뜨롤리나(Petrolina)와 주아제이로(Juazeiro)라는 쌍둥이 도시가 있다. 브라질 내륙 동북지방은 가뭄이 자주 들어 인구가 많지 않으며 쌍둥이 도시도 그리 크지 않은 중소도시이다.  

뻬뜨롤리나는 인구 28만5천이며 뻬르남부꼬(Pernambuco)주에 속해 있고 주아제이로는 뻬뜨롤리나 보다 도시가 커 인구가 50만명을 헤아리며 행정구역은 바이아주 소속이다.

주아제이로(Juazeiro)는 가뭄이 심해 초목들이 메마를 때 그래도 푸른잎으로 끈질기게 버티는 나무로 주아(júa)라는 열매를 맺는데 이 열매로 치약, 샴푸, 화장품을 만든다. 동북지방 사람들은 주아 열매로 이를 닦는다. 그라실리아노 하모스가 쓴 소설로 브라질 문학의 고전이 된 “Vidas Secas”(한국에서는 ‘황폐한 삶’으로 번역)에 주아제이로 나무가 등장한다.

뻬뜨롤리나는 민속공예품이 유명하며 이곳 저곳에 공예품 공작소가 있으며 가장 대표적인 민속공예가는 아나 다스 까항까스로 몇 년전 타계했으며 남은 가족들이 업을 이어가고 있다. 뻬뜨롤리나는 브라질 두번째 포도농사 지대로 포도와 망가수출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뻬뜨롤리나에 가면 주민들로부터 보도드로모(Bodódromo)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이곳에서 외지인이  “뭘 좀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요?”하고 묻는다면, “보도드로모로 곧바로 가세요”라는 대답을 듣게될 것이다.

삼바드로모(sambadromo)는 삼바경연장, 인떼르라고의 아우또드로모(autódromo)는 자동차 경기장이라고 하듯이 보도드로모(bodódromo)는 보데(bode)는 염소란 뜻으로 염소요리 광장을 뜻한다.

이곳에는 염소고기뿐 아니라 양고기 요리도 있다. 뻬뜨로리나는 염소고기와 양고기가 하도 유명해서 “이곳에 왔다가 염소나 양고기를 맛보지 않고 가면 뻬뜨롤리나 안 왔던거나 마찬가지”란 말을 주민들이 자주한다. 그래서 조용한 도시 뻬뜨롤리나에 지금부터 9년전인 2000년 리버쇼핑 옆에 양고기 요리 광장 보도드로모가 생겨났다.

가장 유명하고 호텔에서 손님들에게 권하는 식당은 이사야 염소고기 구이집(Bode Assado do Isaias)으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요리는 2인분에 R$ 26 하는 양고기 숯불구이다. 염소고기, 양고기로 소시지, 피자, 사라빠텔 기타 맛있는 먹거리를 만드는데 고기와 함께 만디오까(이곳에서는 마까세이라라고 부른다), 훼이종, 밥이 곁들여 나온다. 한번 시식하지 않고 돌아간다면 그 여행객은 반드시 후회될 것이다.

“성프란시스코 강변에 아름다움이 있다. 그리움에 못 이겨 뻬뜨롤리나로 돌아가련다.” 조르제 데 알띠뇨의 노래 “뻬뜨롤리나 주아제이로”의 가사 일부다. 뻬뜨롤리나를 찾아왔다가 돌아가는 사람들은 노랫말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사진: 보도드로모는 이 고장 전통요리 염소고기, 양고기 식당들이 모여있는 식당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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