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 보홀에서 일어난 진도 7.2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6일 현재 110명에 달했으며 폐허 속에서 발굴해낸 생존자는 겨우 3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들 3명은 14일 진원지에서 가까운 세부 주에서 수백 년 된 교회 건물들과 개인 주택들뿐 아니라 사무용 빌딩들까지 무너져 내릴 때 건물 잔해에 깔렸다가 구조되었다.
진원지인 보홀 섬에서는 100명의 시신이 지방 군대에 의해 발굴되었고 세부섬에서는 9명이, 인근 다른 섬에서 한 명이 사망했다.
이제는 완전히 초토화된 건물 잔해 속에서 많은 생존자를 발굴해 낼 것이라는 희망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보홀섬의 해안에 있는 작은 로온 마을에서는 가장 많은 20명의 사망자가 보고되었고 이 중 일부는 병원과 교회에서 매몰된 사람들이다.
도로와 교량도 모두 무너져 구조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가장 피해가 극심한 곳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역사적 유물인 옛 교회들이다.
세부에 있는 16세기의 바실리카 성당도 종탑이 사라졌고 카르멘 남서부 로보크 섬의 17세기식 석회석 교회들의 절반이 파괴되었다.
그중 가장 큰 교회에서는 세 명의 신도가 기도하러 들렸다가 산 채로 매몰되기도 했다.
관광지로 인구가 가장 조밀한 세부시는 시장 지붕이 무너지고 항구의 빌딩이 무너져 사망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