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절도범이 현장 인근에 남겨둔 자신의 '분'(糞) 때문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가출생활을 하던 이모(17)군은 지난 8월 16일 오후 11시께 동광동 일대를 어슬렁거리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 오자 막다른 골목 안에서 볼일을 봤다.
용변을 보던 이군은 반쯤 열린 한 식당 주방의 창문을 통해 침입, 2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CCTV화면 분석을 통해 이군을 용의자로 추정하고 동선을 파악하던 중 막다른 골목에서 이군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변을 발견, DNA를 감식해 붙잡았다.
이군은 나이는 어리지만 전과가 많아 경찰은 그의 DNA정보를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담당 형사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채취했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고 말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영업을 마친 식당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이군을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