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로 등 대도시에 출장요리강사 직업 뜬다

by 인선호 posted Feb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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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Personal chef(뻬르소날 쉐프)라는 이름의 직업이 있다. “출장요리강사”라고 번역할 수 있는 새로 생겨난 이름이다. 우리가 “serviço personalizado”라고 하면 각자 개인 사정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맞춤 서비스”란 의미이며 chef는 요리사란 말이다. 그래서 Personal chef라고 하면 요리사가 집에 찾아가 각 개인 또는 집 사정이나 형편에 맞도록 요리 개인 강습을 해준다. 그러한 맞춤형 요리 강습을 해 주는 직업 요리사란 뜻이다.

부인이나 가정부의 음식 솜씨가 형편없어 도저히 집에서 밥 먹기가 싫다는 회사 사장, 중역 또는 부유층이 뻬르소날 쉐프(personal chef)의 주 고객이다. 출장요리강사는 앞치마와 양념통 그리고 요리 노트를 끼고 고객의 부엌에 찾아가는데 요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요리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다시말해 생선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그의 일이다.

뻬르소날 쉐프는 여러 종류의 음식 만드는 방법을 무슨 재료들을 어떤 순서로 지지고 볶는다는 것을 실습강의해 줄뿐 아니라 칼 쓰는법, 식재료 다루는 법, 접시ㆍ그릇 정돈하는 법, 냉장고와 식재료 창고 정돈법, 식탁 위에 접시, 그릇, 수저 놓는 법, 이 재료가 없을 때 다른 재료를 대체하는 법, 식재료 구입 리스트 작성법등도 함께 가르쳐 준다.

마이라(Mayra)와 빠트리시아(Patricia)는 사촌간인데 둘이 늘 함께 다니는 출장요리 강사이다. 둘은 “처녀 손가락”이란 의미를 가진 데도데 모싸(Dedo de Moça)란 이름의 요리학교를 열고 출장요리 직업전선에서 뛰고 있는데 기본으로 써는 법에서부터 수프, 양념 기초재료인 국물 만드는 법까지 5시간 짜리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강의하고 있다.

출장요리강사 두 사람은 살아있는 향신료 풀을 꽃병에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싱싱한 향신료를 썼을 때 음식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고객에게 증명해 보인다. 마이라는 식품공학과 출신으로 뉴욕에 10년간 거주하면서 페이어드, 장조르제 식당의 주방에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사촌 빠트리시아 역시 미국에서 제빵, 과자 기술을 공부하고 직접 카페를 운영했던 경력의 소유자다. 친구들과 주위사람들이 학교를 열어보라는 제의를 받고 “처녀 손가락”이란 요리학교를 열고 각 가정의 필요에 맞도록 가르치는 이른바 맞춤형 출장요리강습을 하고 있는데 수강료는 1시간에 R$120이다.

출장요리지도의 고객은 신혼부부, 주부, 남편들인데 사실 가정부에게 요리훈련을 시켜 달라는 주문이 압도적이다.            

“가정부들은 열심으로 배우고 요리를 배웠을 때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학습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빠트리시아는 말했다. 강습은 주 1회 4시간씩이다. 1주일에 한번 실습강의를 받고 다음 강의가 있을 때까지 1주일간 연습하고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아 두었다가 강사에게 물어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일단 강의가 끝났어도 두 출장요리강사는 1달에 1번씩 가정을 방문해 새 식단의 요리법을 알려주고 무슨 필요한 것들이 있나 점검하는 애프터서비스류의 유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두 출장요리강사의 첫 번째 고객은 줄리아나 크라이제르(5살짜리 쌍둥이를 둠)로 집에서 일하는 두 명의 가정부에게 요리 만드는 훈련을 해주도록 계약했다. “늘 전문 요리사가 우리 가정부에게 요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으면 했는데 결과가 아주 좋았다”고 줄리아나는 말했다.

“요즘 우리집은 너무 잘 정돈돼 있고 가정부들이 요리책 뒤져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으며 남편조차 음식을 사무실로 싸간다”고 줄리아나는 기뻐했다.

강의를 받고 가정부 마리아 이자벨과 질데니 리나는 자미 올리베의 요리책에 홀딱 반했으며 칼 솜씨도 나아졌고 매주 하루 저녁은 특별 메뉴로 주인을 놀라게 한다.

지난번 주인을 호강시킨 메뉴는 삶은 홍당무에 아보카도 곁들인 샐러드, 이태리빵 속에 양배추 수프, 식초와 각종 향신료를 혼합한 양념, 여러 종류의 건과류를 섞은 현미밥, 샨치린 크림 얹은 초콜릿 케이크, 층층 아이스크림 등이었다.

“음식 만드는 일이 너무 좋아졌다. 그리고 전보다 훨씬 쉬어졌다.”고 가정부 마리아 이자벨은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냉장고에서 썩어 버리는 게 없게 됐다. 치즈 한 조각이라도 남아 있으면 이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 주인상에 올려 놓는다”고 또 다른 가정부 질네니는 거들었다.  

이데아 구르메 부페의 여주인이며 요리사인 마르시아 데 빠울라는 치과 공부를 하다가 요리로 바꿨으며 여러가지 활동 중 출장 요리강사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별볼일 없는 것 같이 보이는 식재료로 환상적인 또는 독특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타주로 가서 혼자 머물게 된 한 처녀에게 어떻게 부엌에서 음식을 하고 정리정돈 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빵이나 국수, 케이크, 볶음밥 등 특별한 메뉴에 대한 것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수강료는 그때 그때 주제에 따라 다르다고 출장요리강사들은 말하고 있다. “볼로네자 양념은 스파게티나 라자냐에, 겨자양념은 돼지고기 비스테까나 닭가슴살과 어울린다”고 마르시아는 말했다.

베트 소아레스 요리학교의 발레리아 가르시아 교수(여)는 개인지도의 경우 3시간 단위 1회 강의에 R$380 을 받는다.                    
                      
삽화: 요즘 상파울로 등 대도시에 출장요리강사 직업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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