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스위스에 거주하는 브라질 여성이 신(新) 나치주의를 표방하는 스킨헤드들에게 공격을 받고 3개월된 태아를 유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파울라 올리베이라(26)는 지난 9일 밤 스위스 취리히 인근 두벤도르프 기차역에서 3명의 스킨헤드들에게 공격을 받았으며, 스킨헤드들은 파울라의 다리와 배 등에 날카로운 흉기로 극우 성향의 스위스국민당을 의미하는 'SVP'라는 글자를 새겼다.
쌍둥이를 임신한 지 3개월째인 파울라는 스킨헤드들에게 붙들려 가혹행위를 당하는 과정에서 받은 정신적ㆍ육체적 충격으로 결국 유산했다.
파울라는 사건 당시 휴대전화로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으며, 스킨헤드들이 파울라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것을 듣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무부는 "이번 사건은 명백하게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스위스 정부와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특히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스위스 경찰이 이 사건을 제노포비아로 다루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스위스 정부에 공식적인 항의의 뜻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