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 대상 사기단 “현금에 축도”

by 인선호 posted Dec 03,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뉴스브라질] 70-80대 고령여성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여오던 남녀 한쌍이 상파울로시 동부 뻬냐에서 지난주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화비오 올리베이라(29)와 빌마 페레이라(44)는 은행, 병원등 입구에서 할머니들에 접근해 자신들은 초능력을 소유하고 있어 각종 난치병을 고쳐주는데 “대가”는 안받는다고 유혹한다.

그들은 노인 할머니뿐 아니라 가족들의 류마티스, 심장병, 척추병, 우울증, 탈장등 고질병을 깨끗하게 고쳐준다고 장담한다. 무료로 치료해 주는 대신 현금을 봉투에 넣어 가지고 와서 그 돈봉투에 신통력 보유자인 그들의 기도를 받아야 하며 봉투는 되돌려 준다.

그러나 단 한가지 문제의 병이 완치될 때까지 절대로 봉투를 열어서는 안된다는 명을 어겨서는 안된다고 그들은 말한다. 만일 이를 어기면 기가 빠져 버려 무로 돌아간다고 엄포를 놓는다.

현금봉투를 건네 받은 다음 2인조 사기단은 현금을 빼고 종이조각으로 채워 넣는다. 사기단은 그들이 묵고 있는 여인숙 방에 여러가지 형상을 상위에 올려 놓아 제단을 꾸며 노인들을 불러들여 돈봉투에 “축도”를 했다.

이들의 사기행각은 은행 지점장의 신고로 발각됐는데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살고 있는 83세된 할머니가 연금을 보증으로 은행에 목돈을 융자 신청했다. 지점장이 수상하게 여겨 가족에게 이 사실을 연락하게 됐다. 할머니는 5천헤알씩 3 차례에 걸쳐 돈봉투에 축도를 받기 위해 여인숙에 갔다.

지난달 11월 25일 할머니가 여인숙에 들렀다가 집에 돌아와 보니 은행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사위가 기다리고 있었다. 봉투를 열어보니 종이가 들어있었고 집에 보관된 나머지 2개 봉투 역시 종이만 채워져 있었다. 그간 모두 1만5천 헤알이 휴지로 둔갑한 것이다.

가족측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할머니는 4번째로 돈봉투 축복을 받기 위해 사기단과 은행에서 만나기로 약속했고 경찰은 대기했다. 경찰은 2인조 사기단을 지난 금요일(11/28) 10시 은행 주차장에서 체포해 연행했다.

뻬냐 경찰서 에두와르도 에우제니오 서장은 다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기단으로부터 돈의 행방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할머니의 1만5천헤알은 사실상 증발한 셈이다.                            

사진: 하숙집에 꾸며놓은 제단. 화비오와 빌마 남녀 사기단이 경찰에 연행돼 왔다.

door.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