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포르투갈 6-2 대파…파비아누 해트트릭

by 인선호 posted Nov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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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브라질이 '유럽의 브라질'을 울렸다. 브라질이 안방에서 골잔치를 벌이며 포르투갈을 대파했다.

브라질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지우 베제랑 마네 가린샤에서 열린 A매치 데이 친선경기에서 포르투갈을 6-2로 제압했다. 2000년대 이후 포르투갈과 전적에서 1무 2패로 열세에 있었던 브라질은 2003년과 2007년에 포르투와 런던에서 당한 2연패를 설욕했다.

무려 6년 만에 유럽팀을 홈으로 불려들여 A매치를 치른 브라질은 최근 남미 예선전에서 홈 경기 3연속 0-0 무승부로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2골로 골가뭄을 해갈하며 오랜만에 홈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문전 혼전 속에 다니에게 선제골을 내준 브라질은 호비뉴와 카카의 2선 공격와 루이스 파비아누의 깔끔한 골 결정력을 통해 승부를 뒤집었다.

호비뉴·카카, 파비아누 해트트릭 이끌어…호날두 침묵

9분에는 호비뉴의 저돌적인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파비아누의 동점골, 25분에는 카카의 우측면 돌파에 이은 파비아누의 터닝슛이 역전골로 이어졌다. 전반전을 2-1 리드로 마친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56분과 58분에 마이콘의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두 골을 추가했다.

루이스 파비아누는 58분에 호비뉴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튕겨나온 것을 밀어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포르투갈은 62분에 시망 사브로자가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했지만 65분에 다시 카카의 패스를 받은 엘라누가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추격의지를 꺾얶다.

관심을 모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방 원톱으로 나섰으나 브라질의 거친 집중 수비에 고전하며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브라질은 경기 종료 직전에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누는 헤딩골로 한 골을 보태 6-2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실패 이후 위상이 추락했던 브라질은 유럽 축구의 대표적인 열강 포르투갈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삼바군단의 부활'을 알렸다.

▲ 전반전 - 화끈한 난타전…루이스 파비아누 역전골

'축구황제' 펠레의 시축으로 시작된 경기는 원정팀 포르투갈이 먼저 앞서갔다. 포르투갈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크로스 패스가 문전 우측으로 흘렀고, 혼전 속에 수비수 브루누 알베스가 시도한 슈팅을 골문 앞에서 다니가 밀어넣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실점 5분 만인 9분에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비뉴가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포르투갈의 왼쪽 수비를 허물고 밀어준 볼을 2선 빠져들어온 루이스 파비아누가 이어받아 골키퍼와 1:! 상황을 맞았다. 파비아누는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동점골 이후에는 브라질이 공세를 주도했다. 15분에는 카카의 패스를 받은 호비뉴가 문전으로 드리블 돌파에 성공, 오른발 감아차기로 마무리슛을 연결해쓰나 골문 우측으로 아쉽게 빗나갔다.

결국 25분에는 브라질이 리드를 빼앗아왔다. 카카가 포르투갈 우측면 수비를 차례로 무너트린 뒤 문전으로 밀어준 볼을 파비아누가 이어받아 페페를 앞에 두고도 감각적인 터닝슛을 작렬시켰다. 골문 우측 하단 구석을 찌른 골로 브라질이 2-1로 앞서갔다.

35분에는 호비뉴의 스루패스를 받은 카카가 문전 좌측으로 빠져들며 골키퍼와 1:1 기회를 맞았으나 마무리 슛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겼다. 반면 포르투갈의 공격은 브라질 수비진의 문전 밀집 수비에 가로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브라질의 2-1 리드로 마무리됐다.

▲ 후반전 - 브라질 골폭풍, 포르투갈 추격의지 꺾어

포르투갈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하울 메이렐레스와 나니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포르투갈이 거세게 역공을 펼치며 경기는 팽팽한 소강상태로 전개됐다.

하지만 브라질은 단 한번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56분 마이콘이 우측면에서 오버래핑을 시도, 중앙에서 파비아누가 내준 볼을 받아 다소 각이 없는 위치에서 강력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시원하게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곧바로 58분에 추가골이 터지면서 브라질이 승기를 굳혔다. 카카가 중원에서 우측면으로 길게 빼진 스루패스를 우측면에서 마이콘이 이어받아 지체없이 크로스를 연결했다. 문전에서 이어받은 호비뉴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으나 흘러나온 볼을 파비아누가 밀넣어서 헤트트릭을 달성했다.

포르투갈은 네 번째 골 실점 이후 강한 감정싸움을 벌이며 승부욕을 불태웠고, 결국 62분 나니의 패스를 받은 시망이 문전 우측에서 깔끔한 마무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그대로 포르투갈의 추격을 용인하지 않았다. 65분 엘라누가 카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대포알 같은 오른발 대각선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문 구석을 강하게 찔렀다. 이후 포르투갈은 주앙 무티뉴와 우구 알메이다, 브라질은 아드리아누아 만시니를 투입하며 공격진의 체력을 보강했다.

경기 내내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호날두는 80분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은 연결했으나 골문 안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브라질은 경기 막판에 대대적인 선수 교체를 벌였다.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누는 왼쪽 측면에서 이어진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90분에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골을 더 보태 경기를 마무리했다.

▲ A매치 데이 친선 경기 2008년 11월 19일
브라질 6-2 (2-1) 포르투갈 에스타지우 베제랑 마네 가린샤, 브라질리아
득점자: 9' 루이스 파비아누(도움:호비뉴), 24' 루이스 파비아누(도움:카카), 56' 마이콘, 58' 루이스 파비아누, 65' 엘라누(도움:카카), 90' 아드리아누(도움:마르셀루) / 4' 다니(도움:브루누 알베스), 62' 시망(도움:나니)
*경고: 루이스 파비아누, 엘라누, 마르셀루(이상 브라질), 다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상 포르투갈)

브라질(4-4-2): 1.줄리우 세자르 - 2.마이콘(13.다니엘 알베스 79'), 4.티아구 실바, 3.루이장, 6.클레베르(15.마르셀루 83') - 7.엘라누(17.만시니 76'), 8.질베르투 실바(C), 5.안데르송(16.조수에 80'), 10.카카 - 11.호비뉴(18.알렉스 83'), 9.루이스 파비아누(21.아드리아누 67') /감독:둥가

포르투갈(4-3-3) 1.킹 - 4.보싱와, 15.페페, 2.브루누 알베스, 3.파울루 페헤이라 - 18.마니셰(16.세자르 페소토 86'), 19.티아구(6.하울 메이렐레스 HT), 20.데쿠(10.주앙 무티뉴 67') - 8.다니(17.나니 HT), 7.크리스티아누 호날두(C), 11.시망 사브로자(9.우구 알메이다 77') /감독:케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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