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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있었던 건군 65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5년 만의 열병식과 시가행진 등에서 나타난 장병들 모습이 정연하지 못했고, 너무 자유분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예비역 장성들은 군의 기강해이를 보여준 사례라며 국방부와 군에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TV로 생중계된 행사 장면을 보면 1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열병식에서는 행진하는 병사들의 보폭이나 팔높이가 맞지 않는 장면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이 때문에 행렬이 일직선이 아닌 활 모양으로 휘어진 장면도 수차례 드러났다. 군용 지프를 탄 장성급 지휘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우로봐’이라며 구령을 붙이는 장면에서는 뒷좌석에 앉은 병사가 웃음을 보이는 모습도 카메라 렌즈에 잡혔다.


사관학교 생도들의 행진에서도 육사와 3사 생도 간에 팔 움직임이 맞지 않아 정반대로 움직이는 듯이 보인 경우가 포착됐다. 염돈재 성균관대 국가전략대학원장은 2일 “대열이 맞지 않는 데다 보폭도 좁고 활력이 느껴지지 않아 마치 ‘장개석 군대’(군기가 없는 군부대를 부르는 속칭)를 보는 듯했다”고 지적했다.

 

행사를 지켜본 일부 예비역 간부들 사이에서도 “군기가 빠졌기 때문”이라거나 “훈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오후 서울역~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진 시가행진에서는 더 헝클어진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많다.

 

퍼레이드에서 군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오(伍)와 열(列)’이 맞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또 환영 나온 시민들이나 인근의 고층 건물을 쳐다보느라 시선이 흐트러지고 발걸음이 헝클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서 “과거 국군의 날 행사에 선보였던 우리 군의 모습과 큰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발맞춤이나 팔을 흔드는 높이는 물론 소총이나 장비의 높낮이와 각도까지 자로 잰 듯하던 장면이 이번엔 사라져버렸다는 얘기다. 예비역 장성인 양창식(육사 10기) 헌정회 고문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군대는 엄정해야 한다”며 “평소 군생활이야 다소 이완된다 해도 열병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 행사는 1993년부터 통상 5년 주기로 대통령 취임 첫해에 맞춰 대규모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치러 왔다. 올해의 경우 병력 1만1000여 명과 지상 장비 190여 대, 항공기 120여 대 등이 동원됐다.

 

군 관계자는 “2008년 행사 때 6000여 명이던 병력을 두 배 정도 늘리면서 전체적인 훈련에 일부 미흡한 점이 드러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위주의 시절 얼차려와 구타까지 동원해 ‘보여주기 식’ 행사 준비를 하던 것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변화를 부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일제 시대의 전체주의적 군사문화에서 탈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변신이란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병사들의 밝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국민과 함께하는 군’이란 행사 성격에 더 잘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군 행사를 마치 가장행렬을 하듯 진행해 군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사례도 있다.

 

그런 만큼 ‘덤빌 테면 덤려라’는 식으로 호전성을 한껏 드러내는 북한 인민군의 일사불란함과 우리 군의 모습을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장병들은 7월부터 서울공항에 텐트를 치고 주둔하며 연습을 했다고 한다. 건군 65주년 행사단 관계자는 “제병지휘관인 권태오(육군 중장) 장군의 경우 목소리가 쉬어 말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며 “일부 발이 틀리 는 경우가 있었지만 훈련 부족이라기보다 신세대 병사들의 특성으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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