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삐리또 산또의 이탈리아 이민도시...브라질 농촌관광의 선구자

by 인선호 posted Nov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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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명승지나 고적, 해변을 찾는 것을 일반관광이라고 한다면 자연환경을 감상하고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하는 관광을 환경관광(ecoturismo)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은 한걸음 더 나아가 농촌관광(agroturismo)이란 것이 생겼다. 농촌에 찾아가 사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동시에 농촌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하고 고장의 전통 음식과 특산물을 맛보는 것이다.

에스삐리또 산또(Espírito Santo- 주도 비또리아)주 내륙에 자리잡고 있는 이탈리아 이민이 세운 도시 벤다 노바 도 이미그란떼(Venda Nova do Imigrante)는 브라질의 농촌관광의 선구자다. 이곳 농장주들은 관광객에게 딸기, 꽃을 따고 비스켓, 과일주, 치즈를 만드는 등의 과정을 직접 시범해 보인다.

또 이고장 특산품 자부티까바 포도주(vinho de jabuticaba)와 돼지목뼈로 만든 소꼴(socol)을 관광객들에게 소개한다.

에스삐리또 산또의 산맥 계곡은 이탈리아 본토와는 달라 포도재배넝쿨을 올려놓을 설비를 할 수 없어 이탈리아 이민들은 포도열매와 비슷하게 생긴 자부티까바로 포도주를 담궜다. 자부티까바 포도주는 일반 포도주 보다 단 맛이 나며 가격 또한 저렴해 농장이나 이지역 관광안내소에서 5헤알에 판다.

지역 특산물 “소꼴”은 “오소데 뻬스꼬소(목뼈)”의 준말로 이탈리아 이민들이 에스삐리또 산또에서만 나오는 돼지의 목뼈 부위로 만든 햄으로 고기를 잘 양념한 다음 장작불 오븐에 적어도 6-7개월 올려놓아 만드는 것으로 소꼴은 튀켜서 이탈리아 전통음식 옥수수 가루로 마든 뽈렌타와 곁들여 먹는다.

에스삐리또 산또에서 빼놓지 않고 반드시 구경해야 할 곳은 벤다 노바 바로 옆에 있는 도밍고스 마르띵스의 뻬드라 아줄(푸른 바위)이다. 원추형으로 하늘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산은 바위에 덮인 이끼 때문에 햇볕의 방향에 따라 푸르게 보여 뻬드라 아줄라고 불린다.

뻬드라 아줄 푸른 바위산에 마치 도마뱀같이 생긴 바위가 붙어 있는데 생긴 모양 그대로 뻬드라 도 라가르또(Pedra do Lagarto- 도마뱀 바위)란 이름을 갖고 있다. 현지 안내자에 따르면 어느날엔가는 도마뱀 바위가 오랜 풍상으로 삭아 폭삭 아래로 떨어져 부숴질 것이라고 한다.

사진: 에스삐리또 산또 이탈리아 이민도시 벤다 노바 바로 옆에 하늘로 우뚝 솟아 있는 거대한 돌산 뻬드라 아줄(푸른 바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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