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삐리또 산또, 야생조 분뇨에서 채취한 커피로 재미

by 인선호 posted Oct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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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에스삐리또 산또주는 일반커피가 아닌 별미커피로 유명하다. 에스삐리또의 적당한 고도의 산세와 별다른 토양이 특별한 맛을 내는 커피가 나오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에스삐리또의 명승지인 거대한 돌산으로 된 뻬드라 아줄(Pedra Azul)이 바라다 보이는 벤다 노바 도 이미그란떼(Venda Nova do Imigrante)에서 멀지 않은 곳에 커피농장 까모싱(Camocim)이 있다.

까모싱은 산중턱에 자리잡은 면적 300헥타되는 비교적 작은 커피농장으로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에서는 무공해 커피 농사가 본업이다.

농장 옆 숲 속에는 자꾸(Jacu)라는 닭 비슷한 야생조가 살고 있는데 이 새는 “커피귀신”으로 커피열매를 걸신들린 듯 먹는다. 그것도 가장 잘 익은 열매만 용케 알아 골라 먹어 치운다. 어느 때는 50여마리가 떼로 몰려와서 커피열매를 먹어대는데 까모싱은 한해 농장에서 600포대 정도의 커피를 생산하는 작은 농장인데 야생조 때문에 수확량이 매해 10분의 1에 해당하는 50-60포가 줄어든다. 할수 없이 주인 엥리께 스로뻬는 야생조를 도살할 수 있는 허가를 내 달라고 동식물보호청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관에서 서류가 빨리 돌아가지 않고 시간이 걸렸다.

리오데 자네이로 태생 엥리께는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으로 미국에 있는 동안 세계에서 최고로 비싼 인도네시아에서 사향고양이 똥에서 나온다는 루왁커피(Kopi Luwak)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어 생각난 김에 야생조 똥에서 나온 커피를 실험해 보기로 했다. 기대했던 대로 커피맛이 별미였다.

그는 2006년 실험 생산을 하고 200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으며 “Jacu Coffee”란 이름을 붙여 인터넷 경매로 해외에 전량 수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무공해 커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추세에 그의 “Jacu Coffee”는 유일하게 루왁커피와 견줄 수 있는 커피로 그는 기다렸다가도 값이 올라간 다음에야 판매계약을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자꾸커피(Jacu Coffee)는 생산량 자체가 적어 `국내판매는 하지 않고 수출만 하기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맛볼 수 없으며 도쿄, 런던, 로스앤젤레스, 샌프랜시스코의 특정 커피점에나 가야 만날 수 있다.      

루왁커피는 인도네시아, 인도 남부,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되는데 사향고양이(civeta)는 후각이 뛰어나 가장 잘 익고 맛있는 커피열매만 골라 먹고 씨는 배설하는데 씨가 사향고양이 소화기관을 통과하면서 그곳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효소가 씨에 배어들어가 독특한 맛을 낸다고 한다.

사향고양이 똥에서 채취한 원두커피는 포도즙이 섞인 초콜릿 맛이 나며 보통 커피보다 쓴맛이 덜하다. 아시아 지역에서 1년에 230포가 생산돼 주로 미국과 일본, 유럽으로 수출되며 런던 고급 커피집에서 한잔에 30파운드(95헤알)하며 500그램 한봉지에 1천헤알이 넘는다. (Globo Rural)

사진: 까모싱 농장 현장책임자 랑케가 원두커피가 섞여있는 야생조 배설물을 건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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