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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브라질]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란 말처럼 해산에는 의례 고통이 따른다. 고통도 보통 고통이 아니다. 형용할 수 없는 아픔과 수시간을 씨름해야 한다.  

미국의 마취과 전문의 길버트 그랜트는 해산의 고통은 꼭 감수해야만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의 저서 “Enjoy Your Labor A New Approach to Pain Relief for Childbirth”(해산을 즐기라. 새로운 무통분만 방법)에서 그는 출산하는 동안 내내 척추에 주사해 마취하는 경막외마취(anesthesia peridural)를 임산부가 고통이 늘면 느는 대로 마취용량을 증가해 처음부터 끝까지 고통을 전혀 경험하지 않고 분만하도록 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전적 타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마취전문의 그랜트는 15년 동안 이방법을 써왔다고 하며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제왕절개수술이 절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추세인데도 분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마취를 계속해 완전 무통분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산통이 겁이나 브라질 사립병원에서는 제왕절개수술이 거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이는 배 아프고 낳아야 한다. 그게 자연의 섭리다”라며 해산의 고통을 통과의례로 주장하는 극단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마취약 한 방울도 사용하지 않고 아이를 수중물속에서 낳거나 촛불을 켜놓은 채 낳기도 하며 리오데 자네이로에서는 가수의 노래 속에서 분만하기도 한다.

“산모가 진통이 올 때 마취주사를 놓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많은 편견을 갖고 있다”고 상파울로 의과대학 마르셀로 또헤스 산과병원 원장은 말했다.

길버트 그랜트는 뉴욕대학 랑고니 병원 마취전문의사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는 자신의 치료경험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만삭의 임신부가 병원에 도착하면 먼저 적은량의 마취약을 주사한다. 진통이 더 심해지면 마취주사를 더 놓아준다. 분만 시간이 길어져도 상관없다. 경막외마취주사는 며칠간 계속해도 관계없어 필요할때 마다 주사해도 문제없다.

골반이 4센티 가량 벌어지기 전에 마취주사를 놓으면 골반이 벌어지다가 정지한다고 믿어왔는데 3년 전부터 발견된 사실인데 마취주사를 놓으면 반대로 골반이 더 벌어진다고 그는 말한다. 앞으로는 출산하는 모든 여자가 무조건 마취주사를 맞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그는 말하면서 그렇지만 옛날부터 오랫동안 머리 속에 깊숙이 박혀있는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25년간 마취의로 지내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애 낳는데는 마땅히 진통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범죄해 해산의 고통을 받게 됐다. 그것이 후대 여성이 짊어져야 하는 공통된 짐이다. 성서기록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그랜트 의사는 말한다.

임신부는 주위의 친척, 친구, 사회로부터 “배 아프고 낳으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고통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에 참는 것이라고 그랜트 의사는 설명했다.

내 생각에 만약 남자보고 아이를 낳으라고 했다면 “자연의 섭리”어쩌고 하는 얘기는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책에서 마취없이 맹장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만약 모든 여성들이 마취하고 애를 낳으면 절대 고통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길을 택하는 여성이 정말로 많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정보부족과 무지가 최대의 걸림돌이라고 하면서 해산하고 난 임산부들이 “몰랐더라면 후회할뻔했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고 그랜트 의사는 말했다. (Veja 24/09/2008; Pior Dor do Mundo? Esqueça- 세상에서 가장 심한 고통?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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