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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태풍이 거의 동시에 덮친 멕시코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부 유명 휴양도시인 아카풀코는 지난 주말동안 허리케인인 '잉그리드'와 열대성 태풍인 '마누엘'이 강타하면서 나흘 내내 쏟아진 폭우로 공항이 폐쇄됐다.


아카풀코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고, 4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숙소인 호텔에 고립됐다고 17일(현지시간) 현지 시 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국은 폭우 속에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군과 민간 비행기를 이용한 '공수 작전'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민보호 조정관인 루이스 펠리페 푸엔테는 현지 라디오인 MVS에 "모든 육로가 폐쇄됐고, 일시간 아카풀코 공항으로 가는 길도 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까지 두 태풍으로 인해 최소 4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로 엉망이 된 도심에서는 약탈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지 AFP통신원들은 도둑들이 물에 잠긴 '코스트코' 상점에서 음식물과 TV, 심지어 냉장고를 훔쳐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도심에 있는 쇼핑센터 2곳에서는 상점 유리창을 깨고 전자제품과 침대 매트리스를 갖고 나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멕시코 서부 태평양 연안을 강타했던 마누엘과 북동부 해변에 들이닥친 잉그리드는 소멸된 상태지만 서부 게레로와 동부 베라크루스주(州)에는 여전히 비상사태가 발효된 상태다.


게레로주 내 50개 도시에서 23만8천명이 가옥 피해를 봤고, 베라크루스주에서도 다리 18곳이 침수되고 2만여채 주택이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멕시코에서 두 개의 태풍이 거의 동시에 찾아오기는 1958년 이후 처음이다.
당국은 국토의 3분2가량이 태풍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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