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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도 자주가는 상파울로 9 데 줄료(9 de Julho) 사우나는 시내에서 제일 오래된 사우나이며 물이 좋다는 소문이 나 있는데 빠울리스타 대로를 형성하는 산등성이로부터 내려오는 생수를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탈리아 태생의 금년 80세가 되는 주인 루이지 베네리는 처음부터 이 사우나의 주인이 아니라 23년이라는 기간을 이 사우나의 단골손님으로 지내다가 우연히 인수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지노’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루이지 베네리는 1949년 혈혈단신으로 브라질에 내렸다. 2차 세계대전으로 유럽 전체는 폐허가 되어 있었으며 그가 태어난 이탈리아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지노는 군복무도 피할 겸 새로운 삶을 찾아 부모를 고향에 두고 홀로 브라질행 배에 올랐다.

“처음에는 고향땅과 부모가 그리워 많은 날을 눈물로 지냈다.”고 회고했다. 그는 상파울로에 도착해 이탈리아 지인과 함께 거주했으며 바로 노천시장 훼이라의 생선전 일거리를 구했다. 노천시장 생선가게에서 1년여간 경험을 쌓은 뒤 그는 세아자(지금은 세아제스피 농수산시장) 생선도매상에 취직하게 됐다.

그의 일과는 새벽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12시간 세아자에서 일하고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시내 한복판에 있는 과자가게 일을 했다. “하루 2시간밖에 잠을 안 잤다”고 말한다. 눈코 뜰 사이없이 바쁘게 보내다가 1972년 그는 세아자에 생선 도매상을 독립적으로 여는데 까지 성공했다. 세아자에서 일하던 1956년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사우나에 간 것이 계기가 되어 그는 거의 빼놓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씩 들러 땀을 빼고 휴식을 취했다. 그래서 독일인 주인 부부와 친구가 됐다.

“독일인 주인 남자가 죽자 이미 연로해진 부인이 사우나를 처분하려고 했는데 이왕이면 사우나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운영할 사람을 원했다.”고 지노는 말했다.

이렇게 해서 1979년 독일인 여자주인의 떠맡기다 싶이한 권유로 지노는 가지고 있던 얼마의 돈을 지불하고 나머지는 월부로 갚는 조건으로 사우나를 인수했다. 그는 생선도매와 사우나 두 업체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사우나에서 나오는 돈은 전부 사우나 보수비에 썼다. 2001년 그는 생선업에서 손을 떼고 전적으로 그가 좋아하는 사우나에만 매달리기로 했다.

“(노비데 줄료) 사우나는 완전 가족분위기이다”라고 지노는 말한다. 노익장을 자랑하는 80줄에 막 들어선 그는 사우나에 애정을 쏟는 만큼 사우나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 자이르 로드리게스, 페리 히베이로, 윌손 시모날 같은 쟁쟁한 가수들과 토비아스 다 바이바이 같은 상파울로 삼바스쿨 멤버들이 사우나를 찾았다고 늘 주위사람들에게 자랑한다.

사진 설명: 80줄에 들어선 지노는 오랜 단골손님으로 사우나에 드나들다가 주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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