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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알렉산드레 삐레스는 월요일 우베란디아(미나스) 스튜디오에서 동료 음악인들과 함께 CD 녹음작업을 하고 있었다. 밤 9시경 알렉산드레가 자동차에서 악기를 꺼내오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2인조 권총강도를 만났다.

강도들은 알렉산드레를 끌고 집안으로 침입해 한 명은 부엌에 서있고 다른 한 명은 녹음실 응접실로 다가왔다. 안에는 임신 4개월 된 여인(22)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있었다. 응접실에 들어온 강도는 셔츠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는데 그가 가수 알렉산드레를 알아보고는 “일이 꼬이는 군”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복면을 벗고 “미안하다”고 가수에게 사과했다.

2명의 강도는 시종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각각 가수의 지갑에서 300헤알, 임신한 여인의 핸드백에서 300헤알 모두 600헤알을 꺼내고 방안의 사람들로부터 핸드폰 4개를 탈취했으나 핸드폰은 돌려주었다.

그런데 강도들은 떠나기 전 가수 알렉산드레에게 사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가수는 주저치 않고  “팬”들의 요청을 들어주었다.그 중 강도 한 명은 집밖에서 망을 보고 있던 애인에게 자신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더니 “자기야, 내가 지금 누구와 있는지 알아? 알렉산드레 삐레스와 함께 있어. 그와 말해 볼래” 하고 전화기를 가수에게 건네 주었으며 가수는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다.

강도들이 떠나자 알렉산드레는 그들을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고민했다. 알렉산드레와 함께 방에서 고스란히 강도를 당했던 이웃이 마침 경찰이어서 그가 사건신고를 맡았다. 처음에는 강도들이 또 찾아 올까봐 알렉산드레는 겁을 집어먹었는데 다음날에는 두려움을 털고 다시 녹음작업에 들어갔다.

“아마 다시 안 나타날거야. 어쨌든 팬은 팬이잖아”하고 알렉산드레는 스스로 위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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