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MBA


logo

 
banner1
포토뉴스
연재/컬럼
Extra Form


세대의 고민거리의 하나는 연로한 부모를 어떻게 모시는가 하는 문제이다. 같이 살수 없는 형편이면 적당한 양로원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숫제 어렵다.

양로원 시설이 수용소 수준이라서 부모를 모시기에 너무 나쁘다거나 아니면 비용이 너무 비싸 “그림의 떡”인 경우이다. 브라질에서는 양로원에 해당하는 말을 아질로(Asilo)라고 하기도 하고 “쉼터”라는 뜻으로 까자데 헤뽀조(casa de repouso)라고 부르기도 한다.

금주 주간지 “베이자”(02/04/08) 상파울로판에 실린 별 5급 양로원 Hiléa를 소개한다. 가족이 한달 1만2천헤알을 부담해야 하는 곳이다.

입주비용은 병 치료 종목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6천헤알에서 최고 1만2천헤알이며 양로원에서 거주하지 않고 시설만 이용하는데는 2천헤알이다.

은퇴 전에는 광고업에 종사했던 조르제 산토스(80)는 일주일에 3회 시설만 이용하는 회원인데 양로원에 와서 풍선공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축구를 한다. 대부분이 앉아 구경하는 축이고 필드(?)에 나와 뛰는 사람은 항상 몇 안 된다.

늘 주전 멤버로 뛰는 산토스는 굴러 오는 풍선을 제대로 차지 못하고 뒤뚱대는 동료를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하며 갑자기 치료사가 나타나 “게임 종료”선언을 하게 되면 심판에게 항의하듯 대들기도 한다. 산토스는 뇌신경이상증으로 기억력에 문제가 있고 운동신경 이상이 있다. “피아노를 치고 싶은데 손가락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그는 불평한다.        

양로원은 시내 부촌 모룸비 Rua Jandiatuba,200 자르딩 술(Jardim Sul) 쇼핑 근처에 위치한다. 잘꾸민 방 118개, 수영장, 헬스장, 정원, 아늑한 식당, 옛날영화 상영하는 복고풍 광장, 책방, 이발소 등으로 이루어진 양로원은 작년 12월에 개원했다.

공사비 4천5백만불이 투자된 양로원 경영주는 크리스티아니 데 안드레아 그녀는 자바꽈라에 있는 성 루르데스 병원 원장, 아동병원 창설 일원인데 2001년 전부 사임하고 최일류 양로원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안드레아는 7년 동안 미국, 프랑스, 화란, 캐나다 등지에 있는 5성급 양로원을 돌아보고 좋은 것들만 모방했다.

예를 들어 복도는 개가 이빨이 자랄 때 쓰는 뼈다귀 모양을 본떴다. 즉 복도 양쪽에 TV실, 사교실, 식당이 있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노인들이 될 수 있는대로 걷도록 했다. 치매환자들은 어둑 어둑해 지면 불안해 하는 증상이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실내는 하루종일 일정한 조명을 유지한다. 운영자 크리스티아니는 양로원이란 ‘가족들로부터 떨어져 방치된 노인들이 거처하는 곳’이란 분위기가 나지 않도록 하는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방안의 전화는 영상화면과 연결돼 있어 전화를 거는 노인이나 가족이 서로 화상을 통해 보면서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방문시간도 제한 없이 24시간 아무때고 자유이며 식당도 방문자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식당에서 “가족식사”를 할 수 있다”고 크리스티아니는 말했다. 노인들은 의사, 간호사, 영양사, 언어치료사, 물리치료사들을 비롯한 90여명 직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루이스 깜–y로(95)는 지난 1월부터 양로원에 들어왔다. 그는 이곳에서 깜–y로 기사님이라는 칭호로 통하는데 그는 평시에 아주 조용하다.

단 세가지 경우에만 얇은 웃음을 진다. 가족들이 찾아왔을 때, 축구 할 때(풍선공), 젊은 시절에 축구를 했으며 80대까지 테니스를 했다. 그리고 뉴욕, 뉴욕 제목의 음악이 나올 때이다. 그는 뉴욕에서 공부했으며 그곳에서 오래 살았다고 며느리 플라비아는 설명한다. 가끔 그는 기억이 흐려져 미국에 있는 줄 착각하고 드물기는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영어로 인사하는 때가 있다.  

양로원은 노인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한 배려를 잊지 않고 있다. 양로원 광장은 50년대 풍으로 단장돼 있으며 책방에 들러서는 옛날 잡지들을 뒤져 볼 수 있으며 “씨네마 천국” 풍의 영화관에서는 험프리 보카드, 잉그릿드 버그만 주연의 ‘As Time Goes By (시간은 흐르고)’음악이 은은히 울려 나오는 카사브랑카나 비비안리, 클락 케이블이 나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흘러간 명화들을 상영한다. (Hiléa 양로원. 전화 3566-4700. www.hilea.com.br)

door.jpg
?

상호명 : 투데이닷컴(웹)/한인투데이(일간지) / 대표자 : 인선호 / E-Mail : hanintodaybr@gmail.com/webmaster@hanintoday.com.br
소재지 : R. Jose Paulino, 226번지 D동 401호 - 01120-000 - 봉헤찌로 - 상파울로 - 브라질 / 전화 : 55+(11)3331-3878/99721-7457
브라질투데이닷컴은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정식 등록사입니다. Copyright ⓒ 2003 - 2018 HANINTODA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