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본사를 둔 산탄데르(Santander) 은행이 네덜란드의 ABN 암로가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은행 방코 헤알(Banco Real)의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산탄데르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산탄데르가 방코 헤알 지분을 인수할 경우 브라데스코(Bradesco), 이타우(Itau)에 이어 브라질 내 3위 시중은행으로 떠오르게 된다. 산탄데르와 ABN 암로 간의 공식적인 지분 인수 계약은 다음달 4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산탄데르 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7월 초 발표한 '아메리카 플랜 2010'을 통해 향후 3년간 중남미 지역에 20억 유로를 투자해 거래 규모를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히는 등 중남미 최대 규모의 금융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산탄데르 은행은 중남미 지역에서 중산층 금융대출 확대와 인프라 개발사업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탄데르 은행은 브라질,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주요 국가 대부분의 기업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으며, 전체 거래 규모는 2천5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