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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쿤하 운하에 떠 있는 집 한 채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냥 집이 아니라 ‘쓰레기’로 만든 집이기 때문이다. 각종 폐품을 끌어모아 만든 침대, 의자, 정원, 풀장…. 없는 게 없다. 무엇보다 이 수상가옥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브라질에서 ‘재활용’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풀장에서 여유로운 포즈를 취하는 루이스 페르란도 바레토 케이로스 비스포(40·사진)가 수상가옥을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꼭 돈을 주고 자재를 구입해야 하나”라며 버려진 나무와 철재, 시멘트 등을 주워와 지금의 안식처를 꾸몄다. 그가 돈 주고 산 것이라곤 못과 지붕뿐. 비스포의 무료 자재 공급처는 구아나바라만으로, 이곳은 예전엔 백사장과 투명한 바닷물, 돌고래를 포함한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한 ‘낙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산업폐기물로 가득 차 브라질에서도 가장 오염된 곳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비스포가 쓰레기 집을 띄운 곳 역시 슬럼가인 상류지역에서 흘러내려오는 생활폐수로 악취가 진동하는 곳이다. 슬럼가에서 태어나고 인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낸 그는 더러워진 강물을 보며 "30년 전에는 헤엄도 칠 수 있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12월 비스포의 집이 있는 곳은 강 위가 아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다리 밑이었다. 당국이 ‘수상가옥을 지어 강을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법률을 적용해 비스포의 집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스포는 올해 3월 이 집을 강에 띄웠고, 입소문이 퍼져 언론의 취재가 잇따랐다. 당국도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이젠 "재활용의 상징”이라며 오히려 비스포에게 고마워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비스포는 지금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일용직 건설 근로자다. 그는 "슬럼가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환경문제를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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