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31일 메릴랜드 주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바이오 에너지 협력 확대 및 다자간 자유무역 강화 등 12개 항에 합의했다.

중남미 정상이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된 것은 부시 대통령 집권 이후 처음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에너지 협력 방안을 비롯,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보호, 무역 자유화, 다원주의, 환경보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관심은 무역을 비롯한 여러분야에서 미국과 브라질이 공정한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바이오 에너지 시장 확대를 위해 아이티와 도미니카 등 중남미 국가들을 에탄올 생산 계획에 참여시키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에탄올 대량생산을 위한 공동연구 및 개발을 확대하고 4월에서 5월 사이에 미국 농무부와 에너지부 합동 대표단이 브라질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원론적 입장만 재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합의나 성과는 도출되지 못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지만 브라질에 갖고 돌아갈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이날 열린 남미은행 창설 관련 6개국 재무장관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회의에 대표를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