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이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 사무총장인 오딜로 페드로 셰레르(57) 추기경을 신임 상파울루 교구 대주교로 임명했다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셰레르 추기경은 지난해 10월 말 바티칸 요직으로 자리를 옮긴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600만명의 신자를 보유한 상파울루 교구를 이끌게 됐다.
독일계 이민 후손인 셰레르 추기경은 브라질 남부 리오 그란데 도 술 주 출신으로, 1976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전임 대주교인 우메스 추기경과 함께 브라질 가톨릭 내에서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춘 대표적인 인사로 꼽힌다.
셰레르 추기경은 오는 5월 9~13일 이루어지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브라질 방문에 앞서 대주교에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내 가톨릭계는 셰레르 추기경이 상파울루 교구와 CNBB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데다 바티칸에서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셰레르 추기경은 지난해 말 현지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가톨릭 교회는 정치에 대한 염증이 독재로 흐르지 않도록 감시 활동을 해야 하며, 정치.윤리.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현실 정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