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순방에 중남미 곳곳서 시위

by 인선호 posted Mar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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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 순방을 맞아 대륙이 반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첫 방문지인 브라질 상파울루에서는 8일 저녁(현지시각) 부시 대통령 부부가 도착하기에 앞서 시위대 6천여명이 반미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또 브라질 중부 고이아스주 고이아니아에서는 농민인권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 회원 등 800여명이 월마트와 맥도날드 매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리우데자네이루 미 영사관은 이날 밤 시위대 공격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에이피>(AP)통신은 부시가 브라질 체류 기간 동안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길 주위 벽에는 ‘나가라, 부시! 암살자!’라는 등의 낙서들이 써 있다고 보도했다.

방문 예정국에서도 시위가 잇따랐다. 11일 방문할 콜롬비아에서는 수백명의 대학생들이 부시 방문 반대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콜롬비아 좌파 게릴라들이 부시 방문기간 동안 공격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부시가 우루과이에 도착하는 9일(현지시각),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미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차베스는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방문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부시가 중남미의 빈곤을 걱정한다고 말했다”며 “위선적 행동 금메달감”이라고 비난했다.

부시 정부는 순방에 앞서 집권 뒤 연간 중남미 원조금이 16억달러로 집권 전보다 두 배 상승했음을 강조했다. 또 △교육부문 7500만달러 △주택부문 3억8500만달러 지원 등 새 원조계획 승인을 의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라질 현지 일간 <우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는 이에 대해 ‘원조금(16억달러)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5일간 전쟁을 벌이는 비용’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중남미 전체에 해마다 지급하는 원조금은 이집트에 지급하는 돈보다 적다고 <비비시>(BBC)는 지적했다. 과거 자유무역협상 등에만 초점을 맞추던 미국 정부가 뒤늦게 중남미 빈곤을 우려한다며 내놓은 원조계획이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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