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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일컬어지는 브라질 카니발이 극도로 흥분된 삼바 열기 속에 20일 새벽(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카니발 축제는 이미 브라질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과 국내외 관광객, 취재진들이 삼바 전용 경기장인 삼보드로모(Sambodromo)를 가득 메운 채 원시의 건강성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열정적이고 신명나는 한판 무대에 흠뻑 젖어들었다.

카니발은 하나의 종합예술이다. 삼바학교마다 대형 퍼레이드 차량과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수천명의 댄서들을 등장시킨 가운데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온갖 상상의 세계를 선보인다. 상상의 세계에는 현실에 대한 촌철살인의 풍자와 미래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녹아들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한껏 전달한다.

올해 브라질 카니발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리우 데 자네이루와 상파울루, 살바도르, 레시페 등 크게 4개 도시가 중심이 돼 열렸다. 물론 카니발은 남미대륙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 전체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이들 4개 도시가 '카니발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삼바의 본고장인 리우와 브라질 최대의 경제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의 전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살바도르, 유네스코가 세계역사문화유적지구로 지정한 레시페가 각자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며 브라질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표현한 셈이다.

그러나 축제에 등장한 배경은 브라질만이 아니었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타임머신의 세계로 관람객들을 초대했다.

과거 로마제국과 중국제국의 거대한 스케일을 기발한 발상으로 표현했는가 하면 미국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을 비난하기 위해 성조기 앞에 엎드린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볼기를 두드리는 모습의 대형 인형도 등장했다.

리우의 삼바학교는 베트남전쟁 당시 벌거벗은 소녀의 울부짖는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지옥'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달했으며 살바도르의 삼바학교는 간디의 비폭력 평화주의를 주제로 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인류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난 굴곡과 디지털 문화의 미래를 점치는 것도 빠지지 않는 주제였다.

카니발 축제의 백미는 여전히 리우였다. 18일 밤부터 20일 새벽 동이 틀 무렵까지 열린 리우 축제에는 모두 7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축제를 불과 며칠 앞두고 한 삼바학교 부교장이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치안불안에 몸서리치는 리우지만 막상 축제가 시작되자 모든 것은 삼바 리듬 속에 잊혀졌다.

카니발은 대규모 경연대회이자 거대한 광고수단이다. 21일 중 각 도시별로 우승팀이 발표되며 우승팀에게는 막대한 광고수입과 내년 축제를 위한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온다. 이런 분위기 탓에 대학에 카니발 축제를 전공하는 학과가 존재하고 삼바학교는 우수한 공연인력을 확보해 내년 축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카니발에 참가한 관람객들을 자극하는 것은 또 있다. 평소 TV나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던 유명 여성 연예인들의 반라(半裸)를 볼 수 있는 눈요깃감이 넘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축제를 앞두고 어떤 여성 연예인이 어느 삼바팀에 출연할 것인지가 큰 화제가 됐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떠도는 삼바댄서들의 미공개 사진도 두고두고 화제다. 너무 야해(?) 신문ㆍ방송에 보도되지 않은 반라(半裸)를 넘어 전라(全裸)에 가까운 사진들에 네트즌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카니발이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상업주의적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지식층은 카니발이 축구와 함께 브라질 국민의 정신을 마비시킨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댄서들 뿐 아니라 말 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삼바리듬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모습을 지켜보면 축제의 어두운 측면을 감히 말하기 어렵다.

카니발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이익도 만만치 않다.

리우의 경우 지난해 축제 기간에 외국 관광객이 평균 14일간 체류하면서 1인당 1천118헤알(약 525달러)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리우 뿐 아니라 카니발이 대규모로 열리는 4개 도시의 숙박업소와 음식점, 기념품 판매점 등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카니발은 축구와 함께 브라질의 국가적 이벤트이자 문화적.경제적 자산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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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2007.02.21 07:23
    찾아보니 연합뉴스 기사네요
    근데 왜 아무런 표시가 없을 까요
    남미로닷컴은 보니까 출처를 밝히던데 여기는 그런게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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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가든지 2007.02.21 09:31
    거참... 그양반 디게 까탈스럽네...
    원래 이런기사 다 그렇게 퍼다쓰는거유
    제품 꼬삐아할 때 꼬삐아 한집 로고 넣주고 꼬삐아 하남...
    남미로가 좋으면 글루 가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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