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초등생 ‘셀프 성형’ 유행…예쁘게 해준다는 어설픈 도구 위험천만

by anonymous posted Aug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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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로 코를 고정해 콧날을 오뚝하게 한다거나, 눈이 감기지 않는 안경으로 쌍꺼풀을 만들어주는 등 ‘셀프 성형기구’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년들은 아직 신체 성장이 끝나지 않아 성형기구 사용 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학교 4학년 딸을 둔 전모(38·여)씨는 개학을 맞아 학교에 다녀온 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빨개진 코에는 누군가 손으로 비틀어놓은 것 같은 자국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씨는 딸에게 “친구가 괴롭혔느냐. 선생님이 코를 비틀었느냐”며 물었고 딸은 주머니에서 집게 하나를 꺼냈다.

 

집게로 코를 고정시켜 놓으면 일시적으로 코가 높아지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코 성형 집게’였다.

 

전씨는 23일 “TV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며 코가 높은 게 예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어린 아이들이 벌써 외모에 신경 쓰는 것도 걱정스럽지만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코가 망가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정 핀으로 눈두덩을 눌러 일시적으로 쌍꺼풀을 만들어준다는 안경도 등장했다.

 

이 안경을 쓰는 동안은 눈을 깜박일 수도 없고, 고정 핀이 눈을 찌를 위험도 있다. 이 밖에도 턱을 감싼 뒤 일정한 힘으로 턱 뼈를 눌러 얼굴을 작게 만들어준다는 ‘얼굴 골격 축소기’도 등장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이들 제품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V라인 기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 골격 축소기’를 이용해도 되는지를 묻는 청소년의 문의 글에 ‘청소년과 같은 성장기 고객에게는 적극 권장한다’는 답변도 올라 왔다. 최근에는 한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소개가 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유행처럼 성형기구를 찾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청소년들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성형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한국미용성형학회 노만택 회장은 “연골, 뼈 등이 다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힘을 가하거나 눈을 찔러 쌍꺼풀을 만들면 부작용이 올 수 있다”며 “청소년들이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방법에 의지한다는 것 자체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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