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각료들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2기 내각 구성을 앞두고 다음달 초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전원 사퇴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8일 보도했다.

이는 집권당 몫으로 돌아가는 각료직 배분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야권의 폭넓은 참여를 통해 거대 연립정부를 구성하려는 룰라 대통령에게 보다 자유로운 입장에서 각료를 인선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룰라 대통령은 당초 1기 정부의 경제팀을 그대로 유지할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연정 구성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원내 1당으로 부상한 브라질 민주운동당(PMDB)이 국정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1기 정부에서 브라질의 통상정책을 이끌었던 기업인 출신의 루이스 페르난도 푸를란 통상산업개발부 장관이 전날 미국 방문 도중 재계 복귀를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푸를란 장관 후임에는 역시 기업인 출신으로, 브라질의 대표적인 철강제품 수출업체인 게르다우(Gerdau) 그룹 조르제 게르다우 회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마르시오 토마스 바스토스 법무부 장관과 저항가수 출신의 질베르토 질 문화부 장관도 이미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교체될 것이 확실한 상태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전날부터 야권 주요 정당의 지도부와 연쇄접촉을 가지면서 연정 구성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