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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황제'라는 칭호 뒤에 숨어있는 펠레(66·본명 에드손 아란테스 두 나시멘투)의 차가운 부정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딸인 산드라 아란테스 도 나스시멘토(42)가 지난 17일 암투병 끝에 사망했으나, 장례식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산드라는 지난해 5월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으며, 암이 퍼지면서 오른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과 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왼쪽 유방에도 암세포가 전이된 사실을 발견했으며, 지난 15일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입원, 결국 사망했다.

버림받은 딸, 죽어가면서 아버지 찾아

산드라는 1963년 펠레와 가정부인 아니지아 마샤도와의 혼외 관계에서 태어났으며, 1991년 펠레의 딸로 인정받기 위해 법적 소송을 시작했다.

친자확인소송은 5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펠레는 DNA 검사를 요청했다. 그 결과 친자임이 확인돼 산드라는 1996년 법원으로부터 펠레의 친딸임을 입증받았고, 자신의 성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펠레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결국 DNA 검사를 통해 친딸임이 확인된 후에도 따뜻한 부정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에도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드라는 친자소송 중 법대를 졸업한 후 펠레의 축구 고향인 산토스(상파울로주의 해안도시)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임기 중 공립병원에서의 무료 DNA 검사를 가능하게 한 계획안을 승인시키기도 했다.

한편, 산드라는 사망하기 며칠 전에도 병원에서 아버지 펠레를 찾았다고 브라질 유력 신문 <글로보>는 보도했다. 남편인 오세아스 펠린또에 따르면, 산드라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에서도 그동안 서먹한 관계를 유지한 아버지를 만나길 원했다.

이러한 뜻을 펠레에게 전달했으나, 펠레는 만나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장례식에도 참가하지 않고 자신의 회사 명의로 달랑 꽃다발만 전달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드라는 펠레를 원망하지 않았으며 아버지를 이해하며 사랑한다고 말해 가족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오세아스 펠린또는 "펠레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의 머리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산드라의 어머니인 아니지아 마샤도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장례식에서 펠레가 보낸 꽃다발을 팽개쳤다고 <글로보>는 전했다.


▲ 펠레가 산드라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한 논란을
보도하고 있는 브라질 유력신문 <글로보> 인터넷판 기사.


국민 "물질에 눈먼 행동"... 펠레 "장례식 가는 건 위선"

펠레가 친딸의 장례식에 불참한 사실과 관련, 브라질인들은 비난을 퍼부었다.

아나 끄리스찌나(35)는 "그동안 빈민층 아동들을 돕기 위해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온 펠레가 재정적인 지원을 피하기 위해 정작 자신의 친딸을 인정하지 않은 행동은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히까르도(34)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생면부지의 딸로 인해 당황스런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친자확인 검사를 통해 친자로 확인되었다면 아버지로서의 책임은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도 펠레의 행동에 일침을 가하고 나섰다.

상파울로의 한 네티즌은 "축구황제면 뭐하냐? 최소한의 도리도 지키지 못하는데…, 물질에 눈이 어두워 딸까지 버린게 아니냐"며 "인생이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것인데 세속적인 물질로 인해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나중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한 여성 네티즌은 "같은 부모로서 창피한 일"이라며 "펠레 당신도 언젠가 죽게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남성 네티즌의 경우 "펠레는 위선적인 사람이다, 친딸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일을 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펠레는 산드라가 사망한지 일주일 후인 지난 23일 입을 열었다. 브라질 유력 일간지인 <폴랴 데 상파울로>에 따르면, 그는 딸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장례식에 가는것을 싫어하며, 부친의 장례식에도 불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산드라의 생전에 그와 대화조차 나눠본 적이 없다며 "친딸이라고 해도 평소 친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마약퇴치운동 벌인 황제, 그러나 황태자는 마약중독

그동안 펠레는 아들 에디뉴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에디뉴는 지난해 6월 마약 밀거래 현장에서 체포돼 구속된지 6개월 뒤 형 집행정지로 겨우 풀려났으며, 마약중독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펠레는 아들을 면회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에디뉴는 올초에는 마약밀매조직으로부터 흘러나온 불법자금을 돈세탁하는 데 연루된 혐의를 받았다.

에디뉴는 펠레가 뛰었던 프로축구팀 산토스의 후보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99년 은퇴한 뒤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 마약 이전에도 도심에서 자동차경주를 펼치다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케 해 펠레의 애간장을 태웠다.

펠레는 그간 마약 퇴치운동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쳤으나, 결국 '집안 단속'에는 실패한 것이다.

한편, 80년대 펠레와 교제한 뒤에 일약 무명 누드모델에서 톱스타로 등극한 슈샤(43)는 브라질에서 지난 20년동안 부동의 톱스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 모든 연령층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어린이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그녀가 무명시절 누드모델 경력 및 12세 소년과의 베드신이 담긴 영화 출연으로 아동 성희롱 혐의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펠레는 문제의 영화를 반품시키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등 뒷처리를 하느라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슈사는 지난 1991년 <포브스>가 선정한 40대 부호 연예인에서 37위에 등극하기도 했는데, 당시 그녀가 벌어들인 수익은 연간 1900만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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