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은 10일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지명 사실을 크게 보도하며 북한 핵 위기라는 미묘한 시점에 반 장관이 보일 앞으로의 역할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브라질 언론은 "한국인이 유엔의 새로운 지도자가 됐다"는 제목 아래 반 장관의 외교관 생활과 주요 경력을 소개한 뒤 "반 장관이 유엔 사무총장 선출 사상 처음으로 안보리 회원국 전원의 지지를 받았다"고 반 장관의 사무총장 취임을 기정사실화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국제사회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반 장관이 새 사무총장에 지명된 사실을 언급하면서 "반 장관은 북한 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엔의 중재자 자격으로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브라질 언론은 특히 코피 아난 현 유엔 사무총장이 10년 임기 동안 단 한 차례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면서 한반도 위기의 당사자인 한국의 외교부 장관 출신 '미래 사무총장'의 역할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브라질 정부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 반 장관이 사무총장에 취임한 뒤 유엔개혁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