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놓고 연일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전날 올해 GDP 성장률을 3.5%로 예상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시장의 반응을 종합할 경우 올해 GDP 성장률이 최저 3.09%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저성장세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재무부와 기획예산부 등은 GDP 4% 성장 전망을 유지하며 "중앙은행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전망으로 흐르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이날 "중앙은행의 발표에 수긍할 수 없다"면서 지난 2.4분기 국내외 투자가 1997년 이래 가장 많은 1천22억 헤알(약 485억달러)에 달했다는 국립 지리통계원(IBGE) 자료를 인용해 "하반기 투자가 증가하면서 최소한 4%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라질 내 경제 관련 기관과 단체들은 대부분 4%에 미치지 못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브라질 정부의 성장 목표가 이루어질지는 의문이다.
브라질 재계의 주요 협의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은 2.9%라는 최악의 전망치를 제시했으며, 정부 산하 응용경제연구소(Ipea)도 중앙은행보다 낮은 3.3%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 경제가 3.6%의 GDP 성장률을 기록해 중국(10%), 인도(8.3%), 러시아(6.5%) 등 다른 브릭스(BRICs) 국가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