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대선 룰라 신화 계속될 듯

by 인선호 posted Sep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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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선거가 10월 1일에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8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AP.AFP.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최근에 불거진 집권당의 비리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무난히 재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 집권당인 노동자당(PT)의 룰라 대통령과 사회민주당(PSDB)의 제랄두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의 양자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27일 브라질 내 2개 유력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 룰라 대통령은 48~49%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2~33%의 지지율을 기록한 알키민 전 주지사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것이다. 예상 득표율도 룰라 대통령이 53%, 알키민 전 주지사는 35%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1차 투표에서 룰라의 당선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면 12월에 2차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02년 브라질 최초의 중도좌파 대통령으로 당선된 룰라는 줄곧 저소득층과 빈곤층의 넓은 지지를 받아왔다. AP통신은 룰라가 노조 출신이지만 당선 후에는 기업과 금융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집권 후반기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야당의원 매수의혹 사건이 드러나 그의 최측근과 집권당 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했다. 최근에는 PT당 고위 관계자들이 거액을 주고 야당 후보 음해 문건을 입수하려한 스캔들이 불거져 야권으로부터 탄핵 공세에 시달렸다.

그러나 국민은 여전히 룰라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리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룰라 정부가 '매우 잘한다'와 '잘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47%에 달했으며, 34%가 '보통'의 점수를 주었다. 반면 '잘 못한다' '매우 잘 못한다'는 17%에 그쳤다.

집권 이후 계속 추진해온 기아 추방, 저소득층 생계수당 지급, 최저임금 인상 조치로 국민의 기대와 지지를 얻은 것이다. 브라질은 전체 국민 중 4200만 명이 극빈층이다.

의사 출신인 알키민은 귀족풍의 외모에 최연소 시장 당선과 주의원, 연방 하원의원 등 정치.행정 경력이 화려하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그는 "국정 운영의 최우선 목표를 부패 척결에 두겠다"며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룰라를 압박해왔다.

한편 룰라 대통령은 대선 유세 기간 중 단 한 차례도 TV토론에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공세가 집중되는 TV토론으로 인해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집권당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는 TV 출연을 고려하기도 했으나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에서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불참을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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