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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완승이 예상되던 룰라 대통령이 막판 ‘문건 스캔들’로 휘청거리고 있다.

“계속된 부패 스캔들에 질렸습니다.” 상파울루의 회사원 마르셀로(41)씨는 23일 신문을 펴든 채 분통을 터뜨렸다. 지면에는 주말부터 불거져 나온 집권 노동자당(PT)의 ‘문건 스캔들’ 속보가 대서특필돼 있다. ‘문건 스캔들’이란 PT의 고위 관계자들이 야당 후보의 ‘비리’를 담은 문건을 170만 헤알(약 80만 달러)이란 출처 불명의 거액으로 구입하려다 경찰에 적발된 사건을 말한다. 여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사임했고, 룰라 대통령까지 최고선거법원의 조사 대상이 됐다.

중산층과 식자층이 많은 상파울루의 민심을 보면 룰라의 연임(連任)은 물 건너간 듯 보인다. 시내에서 만난 화이트 칼라층이나 대형 마트에서 장 보는 주부까지 룰라에 대해선 고개를 내젓는다. 이곳 주지사 출신이자 중도우파 야당인 사회민주당(PSDB)의 제랄도 알키민 후보를 찍거나 “차라리 기권하겠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전국적인 그림은 사뭇 다르다. 25일 북동부 바이아 주의 살바도르. 대부분 흑인인 이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룰라는 가난한 약자 편, 알키민은 부자 편.” 북동부 지방의 70%는 요지부동 룰라 지지다.

이들 서민은 초등학교 중퇴에 구두닦이 출신으로 최고위직에 오른 룰라에게서 대리 만족을 갖는다. 아무하고나 포옹하는 진솔한 제스처나, 노조 대표를 거치며 단련된 단순 명료한 연설 능력은 대중을 사로잡는다. 교육수준·문자해독률이 낮은 이들은 스캔들이나 시사 현안에 대한 관심이 적다. 노점상 수엘리(31)씨는 “스캔들이 사실이라 해도 과거에는 더했다. 지금은 그나마 숨기지 않는다”고 룰라를 감쌌다.

빈곤층에 집중된 룰라의 정책도 서민에게는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볼사 파밀리아’ 프로그램의 경우, 빈곤 가정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조건으로 매달 50~95헤알(23~44달러)의 보조금을 받는다.

선거 막판에 터진 ‘문건 스캔들’이 룰라에게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다. 24일 여론조사에서 룰라는 이전보다 2% 포인트 하락한 52%의 지지를 얻었다. 알키민은 3% 포인트 오른 36%. ±2%의 오차율을 감안해도, 룰라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지지를 받아 당선될 가능성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함께 실시되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여당은 안정적 다수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파울루·살바도르=전병근특파원 bkje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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