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의 성장 속도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완만한 성장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18일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여전히 4%대로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최저 3% 이하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크게 엇갈리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레디스위스는 지난 주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 경제가 2.8%의 GDP 성장에 그칠 것이며, 내년에도 3%에 머물 것"이라고 주장해 근래 들어 최악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는 이달 초 브라질 내 시중은행과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발표한 3.0%~3.7%보다도 더 낮아진 것이다.
크레디스위스는 이와 함께 브라질 국립 지리통계원(IBGE)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0년 이후 GDP 성장 추이를 비교하면서 "브라질 경제가 반짝 성장과 둔화를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띨 뿐 아니라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린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GDP 성장률은 2000년 4.4%를 기록했다가 2001년 1.3%, 2002년 1.9%를 거쳐 2003년에는 0.5%로 곤두박질쳤다. 이어 2004년에는 4.9% 성장률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2.3%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07년부터 향후 10년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제시했던 브라질 정부로서는 금융권의 잇따른 저성장 전망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크레디스위스를 비롯한 민간 금융권은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Copom)가 10월과 11월 두 차례의 정기 월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14.25%에서 13.50%으로 내리고, 내년 말까지는 12% 수준까지 인하해 경기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