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BRICs)' 국가 일원인 브라질과 인도가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 확대, 에너지 공동개발 등 9개 분야에 걸친 폭넓은 협력협정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현재 23억달러인 양국간 교역 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50억달러로 늘리는 통상 확대 방안에도 합의했다.
룰라 대통령은 "인도와 브라질 교역은 최근 급격히 확대돼 왔다"면서 "그러나 양국의 잠재력은 엄청나 앞으로 두 나라간 교역은 더욱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브라질 내 유전 개발사업에 대한 인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 확대에도 합의했다.
싱 인도 총리는 브라질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의 조제 세르지오 가브리엘리 회장을 직접 만나 페트로브라스의 인도 진출을 요청하는 한편 4억달러 투자 계획도 밝혔다.
인도는 앞으로 15년 동안 브라질 내 에너지 개발 사업에 모두 18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 대통령과 싱 총리는 13일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과 함께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제1회 인도ㆍ브라질ㆍ남아공(IBAS) 정상 대화 포럼'에 참석했다.
IBAS 포럼에서는 인도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남아프리카 관세동맹(SACU)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실무그룹 구성 문제가 논의됐다.
한편 IBSA 3개국 사이의 교역액은 상호 투자확대 등으로 2009년에 150억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산업연맹(CII)은 이날 뉴델리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60억달러였던 IBSA 3개국 간의 교역액이 내년에 1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