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오는 10월 1일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1차 투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FT는 이날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계속돼온 집권 노동자당(PT)을 둘러싼 비리 스캔들을 완전히 극복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인하면서 1차 투표 당선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브라질 현 정부의 경제성장 정책을 통해 저소득.빈곤층에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룰라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룰라 대통령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몇 가지 난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의 비효율적인 투자와 복잡하고 과도한 조세체계, 진부한 노동법, 예측불가능한 사법제도를 개혁해야 하는 등의 과제를 떠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력 야권후보인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에 대해서는 "현재 내세우고 있는 정책공약이 룰라 대통령과 차별성을 찾을 수 없으며, 이 때문에 많은 유권자들이 알키민 전 주지사를 택하는 모험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알키민 전 주지사가 앞으로 7주간 진행될 TV 선거방송을 통해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지율을 역전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룰라 대통령이 무난히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