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동주도 조폭, 정치세력 야욕 불태워

by 인선호 posted May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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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 주에서 경찰서 공격과 교도소 폭동을 주도한 브라질 최대 범죄조직 ‘제1 도시군사령부(PCC)가 정치세력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16일 PCC가 조직 차원에서 70만 헤알(약 33만달러)를 지원해 오는 10월 치러질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조직원 2명을 당선시키려 한다고 알려지면서 경찰이 출마대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중이라고 보도했다.

교도소 환경개선을 요구하는 수감자 모임에서 출발한 PCC는 지난해 4월 수감자 가족 8000여명이 벌인 시위 비용을 부담할 정도로 풍부한 자금력에다 방대한 조직을 갖춰 이들이 하원 의원 2명 정도를 당선시키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거기다 이 조직이 브라질 최대 농민단체인 ‘토지없는 농민운동’(MST)과 연계돼 있다는 주장도 나와 실제로 이들의 정치세력화는 상당히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PCC의 조직 방식은 1970·80년대 남미 각국에서 발흥해 독재정부의 잔혹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았던 좌파 조직의 세력확장 방법을 그대로 모방,별도의 재정과 무장 조직까지 거느리면서도 조직원에게조차 상부 지도자 윤곽을 철저히 숨기는 등 조직 자체가 치밀하고 전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조직원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활용할 정도여서 군·경찰에 못지않은 무장력을 갖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PCC가 리우 데 자네이루 지역 최대의 마약밀매조직인 코만도 베르멜료(CV)와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각 세포조직을 지휘하는 PCC 두목급들은 프로이센의 장군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등 좌파들이 애용하는 서적을 탐독하면 정치세력화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 지도자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마르콜라(본명 마르코스 윌리안스 에르바스 카마초)는 3000여권의 서적을 독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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